[IR]LGD, 1Q 영업익 1467억 338%↑…3분기 연속 흑자(종합)

'올레드 매출 비중 60%' 체질 개선…'하이엔드'로 수익성 방어
반도체·지정학 위기 속 '고사양 장벽' 구축…지속가능 성장 목표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올레드 패널을 보여주고 있다.(LG디스플레이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김진희 기자 = LG디스플레이(034220)가 올해 1분기 146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8% 성장한 것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흑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라는 악조건 속에서 올레드(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를 통해 거둔 결과여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하이엔드 제품군 강화와 원가 혁신을 통해 외부 충격을 상쇄하고, 면적당 판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가능한 이익 구조를 안착시킨다는 전략이다.

비수기 극복 '올레드' 효과…판가 55% 상승 수익성 견인

LG디스플레이는 23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 5350억 원, 영업이익 1467억 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으나, 수익성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은 성장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조 1410억 원, 이익률은 20.6%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올레드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전체 매출 내 올레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p) 확대된 60%를 기록했다. 하이엔드 전략 고객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정화되면서 면적당 판가(ASP)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5% 급등하는 효과를 거뒀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등 IT용 패널이 37%, 모바일용 패널·기타 제품이 37%로 실적을 지탱했다. 이어 TV용 패널이 16%, 차량용 패널이 10%를 차지하며 뒤를 받쳤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보유한 생산 인프라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기술 장벽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적기에 올레드 신기술을 준비하고 기술 경쟁력에서 많은 장점을 지니게 되는 경우에 사업 기회를 더 많이 확보하고 산업 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분기 실적 추이(단위 억 원).(자료 LG디스플레이)/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반도체 부족·지정학적 리스크 이중고…'하이엔드'로 돌파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가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라 생산 원가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본다. 유가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전반적인 산업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보인다.

상반기에는 부품 공급 부족 우려로 인한 고객사들의 수요와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가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부품과 세트 가격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보다 신중한 시장 접근이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고객사와의 강고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이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우수한 공급망 대응 능력을 갖춘 하이엔드 고객사들은 상대적으로 대외 변동성의 영향이 적어서다. LG디스플레이는 수요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조승현 LG디스플레이 경영관리담당은 "현재 메모리와 반도체 공급 부족과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이슈가 맞물려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라면서 "LG디스플레이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요 변화와 부품 수급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하이엔드 제품 라인업과 글로벌 고객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고객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면서 "원가 혁신에 역량을 집중해 현재의 어려운 시장 상황을 성공적으로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IT·게이밍 올레드 영토 확장…차세대 폼팩터 투자 '신중'

미래 먹거리인 IT·게이밍 시장의 올레드 전환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독자 기술을 적용한 하이엔드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을 확대해 사업 기회를 극대화하고 있다. 실제 올해 올레드 모니터 출하량 비중을 지난해 10% 초반대에서 20% 수준까지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형 TV 사업에서도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을 병행 투입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다. 중형 사업에서는 탠덤 올레드와 하이엔드 LCD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익성 개선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폴더블이나 8세대 IT 올레드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차세대 분야에서는 '속도 조절'에 나선다.

시장 규모와 성장 속도에 대한 가시성이 확실해질 때까지는 신규 투자보다 기존 인프라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무리한 설비 확장보다는 철저하게 수요 기반의 적기 대응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안유진 LG디스플레이 중형기획관리담당은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과 높은 수요 변동성이 장기화하는 현 상황에서는 전방 올레드 제품에 대한 수요 가시성이 명확해질 때까지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투자 의사결정에 필요한 수요 가시성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현재 보유한 인프라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향후 올레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시점에 늦지 않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