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타이어, 1Q '순항'했지만…"美-이란 전쟁 여파, 하반기 실적 우려"

'영업이익' 한국·넥센, 전년比 40%대 상승…금호 작년 수준
부타디엔 두배, 컨선 운임 40%↑…"시차 두고 영향"

한국타이어 유럽공장 전경(자료사진. 한국타이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국내 타이어 업계가 올해 1분기에도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재료, 운임 등 원가 상승이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될 예정이라 실적 성장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에 반영할 수 있는지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한국 영업익 5000억원, 42%↑…금호 1460억, 넥센 575억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028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8% 상승한 것이다.

넥센타이어(002350)도 같은 기간 41.31% 늘어난 575억 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 공장 화재 여파가 남아 있는 금호타이어(073240)는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인 1462억 원의 흑자가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화재 여파로 생산 차질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5월 광주 공장 화재 이후 금호타이어는 함평 신공장으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타이어 3사는 지난해 합산 매출 18조 2000억 원으로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외형 성장을 이룬 바 있다. 올해 1분기 역시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셈이다.

이처럼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SUV 인기 확대에 따른 고인치 타이어 판매 확대,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 증가 때문이다. 전기차 타이어의 경우 무거운 배터리와 높은 순간 가속력을 버텨야 해 일반 타이어에 비해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전기차 타이어 비중이 2023년 15%에서 지난해 27%까지 상승했다. 특히 전기차 전환 속도가 가파른 유럽이 타이어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에 대해 "유럽 등 교체용 타이어 시장 중심으로 안정적인 물량 효과가 지속됐을 것"이라며 "유로 환율 효과와 가격 인상으로 외형이 견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금호타이어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뉴스1
원료·운임 상승 부담…"2분기 말부터 영향"

다만 1분기 이후 올해 실적이 순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타이어 핵심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은 지난 20일 기준 톤당 2375달러를 기록했다. 석 달 전 1215달러에 비해 95.5%가량 상승했다. 부타디엔은 타이어용 합성고무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의 원료로 원유에서 나오는 에틸렌 생산 공정의 부산물이다.

운임 상승 역시 부담이다.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를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주 1886.54로 전쟁 발발 당시 1333.11에 비해 41.5% 상승했다.

업계 안팎에선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하반기부터 전쟁으로 인한 원가 상승의 압박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원가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을지 여부가 실적 방어의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는 낮아진 원재료비, 운임 영향으로 수익성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동 이슈로 인한 원재료비, 운임 상승세가 재고에 따른 시차를 두고 2분기 말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 연구원은 "중동 이슈로 인한 마진 하락에 근거해 타이어 업종 전반의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종전 이후 원가 안정화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향후 이익 추정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096pag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