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 여파 운임 급등…해운업계 1Q 실적 '컨센 상회' 전망
컨센서스 대비 HMM 최대 16%, 팬오션 6%↑
1Q 이후 실적, 유가 상승분 운임 반영 여부에 갈려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해운업계의 1분기 실적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항로 폐쇄 등 고난을 겪기도 했지만 운임이 급상승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실적이 나아졌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1분기 이후 실적은 높아진 유가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어 유가를 운임에 반영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팬오션(028670)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13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MM(011200)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89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6.2% 감소한 수치다. 다만 이는 2024년 전후 홍해 사태 등으로 컨테이너선 특수 호황을 맞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란 분석이다.
최근에는 컨센서스를 상회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분석이 속속 이어진다. NH투자증권은 팬오션의 1분기 영업이익을 1385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6%가량 높은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iM증권, 다올투자증권의 전망치도 컨센서스인 1304억 원보다 높았다. 4월에 리포트를 낸 증권사 6곳 가운데 KB증권만 1097억 원으로 컨센서스 하회를 전망했다.
KB증권은 HMM의 1분기 영업이익을 3114억 원으로 전망했다. 컨센서스 대비 15.8% 높은 수치다. NH투자증권은 2803억 원, 다올투자증권 3107억 원으로 예상, 시장 평균을 뛰어넘었다. 한국투자증권 전망치도 2680억 원으로 평균과 비슷했다.
이처럼 해운업계의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된 것은 운임 상승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쟁 발발 당일인 2월 27일 1333.11에서 이달 10일 1890.77로 41.8% 급상승했다.
중동 운임이 214%로 상승 폭이 가장 컸지만 이외 지역도 대부분 상승했다. 전쟁 리스크에 따른 보험료 상승, 유가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에너지 공급망 교란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한 각종 연료 운반선 운임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7만 4000CBM급 LNG 운반선 단기 운임은 전쟁 직전인 2월 23일 1일당 3만 500달러에서 4월 13일 8만 6500달러로 183.6% 올랐다.
여기에 환율 상승 역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말 1447.0원에서 3월 말 1510.5원으로 약 63.5원 상승했다. 해운업은 전 세계 화주들로부터 받는 운임이 대부분 달러 기반이라 환율이 오르면 실적 상승 효과가 나타난다.
오정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HMM에 대해 "중동발 물류 혼잡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의 일시적 상승을 야기했다"며 "유가 상승은 비용 증가 요인이지만 1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1분기 이후의 실적은 높아진 유가를 운임에 반영할 수 있는지에 따라 성패가 엇갈릴 전망이다. KB증권은 HMM과 팬오션의 올해 평균 급유단가 전망치를 기존 대비 각각 68%, 44%가량 올렸다. 예상 비용이 늘어난 만큼 올해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2.8%, 10.4% 낮췄다.
반면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에 대해 "현재 유가 흐름에서 변동성이 확대하지 않는다면 이미 유가를 반영한 운임이 책정돼 2분기 실적 우려가 적다"며 올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연승 NH투자증권은 HMM에 대해 "단기 운임 급등 과정에서 화주들의 관망 심리가 있으나 연료 공급 차질로 인한 운항 차질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며 "대형 선사를 중심으로 협상력이 높아지고 있어 연료비 전가가 2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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