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봉쇄 첫날, 호르무즈 해협 선박 오갔다…"韓 선박은 제자리"

이란과 직간접 관계 맺은 선박들도 통과
우리 선박 UAE 두바이·샤르자에 다수 대기

마린트래픽 갈무리.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도 14일 일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들어오고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차례 호르무즈 해협 내측을 벗어나려다 회항했던 선박도 포함됐다. 이들 선박 대부분이 이란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 역봉쇄가 경고성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갇힌 우리 선박 다수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샤르자로 이동 후 움직임을 멈춘 상태다.

정부가 이란 측과 우리 선박의 호르무즈 통항 협의에 나서면서 탈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의 관계 등 복합 변수로 당장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뉴스1이 마린트래픽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을 추적한 결과,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말라위 선적 유조선인 리치 스타리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 선박은 앞서 한차례 호르무즈 해협 내측을 벗어나기 위해 해협 입구까지 이동했다 유턴한 바 있다. 해당 선박은 이란의 에너지 제재 회피를 도운 이유로 제재 대상 선박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로 오만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가는 선박도 눈에 띈다. 같은 시간 마다가스카르 선적 유조선인 멀리키샨호는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해 게슘섬·라라크섬 사이 항로를 통해 페르시아만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배는 이란의 에너지 제재 회피용 그림자 선단 선박으로 분류된다. 현재 파나마 선적 유조선인 피스 걸프호와 아이티 선적 유조선인 갤럭시 가스호 등도 호르무즈 해협으로 접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완전 차단될 것으로 보였는데, 일부 선박이 움직여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이들 선박 대부분이 이란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이란 측과의 협상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선박들은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이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UAE 두바이·샤르자에 다수가 대기하고 있다.

현재 페르시아만에 발 묶인 선박은 2000척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중 우리 선박은 모두 26척으로 선원은 173명이다. 해당 선박들은 HMM(011200), 팬오션(028670), 장금상선, SK해운 등이 운용하고 있다.

선종별로는 △원유 및 석유 제품 운반선 17척 △벌크선 5척 △컨테이너 운반선 1척 △가스 운반선 2척 △자동차운반선 1척 등이다.

일각에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정부 움직임을 살피고 있다. 앞서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는 이란에서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호르무즈에 발 묶인 한국 선박·선원의 안전 문제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리 선박·선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부의 적극적 행보에 지지를 보낸다"면서도 "미국과의 관계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 당장 호르무즈 통항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