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선박, 불안감 확대 속 탈출로 인근서 대기"
우리 선박 두바이·샤르자 인근서 대기…일부 선박 호르무즈 탈출
"조바심 내기보다 안전 확보가 우선"…통항 지연 가능성 확대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고 있는데 이란 측 공격을 걱정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시 빠른 탈출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나 샤르자 인근에 다수가 대기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3일 전정근 HMM 해원연합노조위원장은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갇혀 있는 우리 선박의 현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 결렬 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해협 내측인 페르시아만에 갇힌 우리 선박 승무원들 사이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12일) 이슬라마바드 협상 결렬 뒤 해군 전력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페르시아만에 발 묶인 선박은 2000척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중 우리 선박은 모두 26척으로 선원은 173명이다. 해당 선박들은 HMM(011200), 팬오션(028670), 장금상선, SK해운 등이 운용하고 있다.
선종별로는 △원유 및 석유 제품 운반선 17척 △벌크선 5척 △컨테이너 운반선 1척 △가스 운반선 2척 △자동차운반선 1척 등이다.
다수의 우리 선박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샤르자로 이동 후 움직임을 멈춘 상태다. 일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으나 이란 국적 선박이나 관계국 선박이 다수다.
전정근 위원장은 "휴전 중이지만 (미국·이란) 분위기가 악화되면서 승무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며 "일부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가고 있으나 무리한 통항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조바심을 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주나 화주 입장에서 운항 손실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 있으나 승무원들의 안전이 최우선돼야 한다는 원칙이 훼손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통항이 재개되더라도 여전히 해협 탈출은 쉽지 않을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폭은 33~39㎞로 좁다고 평가된다. 문제는 기존 항로였던 대부분의 해역이 위험 구역으로 설정돼 통항 재개 시 탈출 항로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특히 이란이 게슘섬·라라크섬 사이 항로를 통해 선박 검사와 함께 통행료를 받고, 하루 통항 선박 수를 15척 이하로 제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항 지연 발생 가능성을 높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쟁 발발 후 주 이용 항로인 게슘섬·라라크섬 사이가 아닌 라라크섬을 왼쪽에 두고 선박이 움직이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마린트래픽 추적 결과, 해당 선박은 해협 봉쇄가 잠시 풀렸던 날 탈출을 시도하다 회항했던 파나마 선적 유조선 '오로라호'로 확인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회항한 유조선이 새로운 항로로 해협을 벗어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며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탈출 항로 등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hwsh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