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전쟁·ESS 전환' 비용 증가에 1분기 2078억 영업손실(종합)
하반기 ESS 생산 본격화 '상저하고' 기대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올해 1분기 200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북미 지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했던 데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초기 설비 최적화 비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비용 증가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ESS 생산 본격화로 실적 '상저하고'의 흐름을 이끌어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207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6조 5550억 원으로 2.5% 줄었다.
직전 분기(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손실 폭은 70%가량 확대했다. 다만 매출 규모는 1.2% 증가했다.
1분기 예상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1898억 원을 제외하면 적자 폭은 확대한다. AMPC를 제외한 1분기 영업손실은 3975억 원이다. 매출 규모는 6조 3652억 원으로 줄어든다. 그간 AMPC는 영업이익에만 반영했으나 올해부터는 회계 표시 방식을 변경해 매출에도 반영한다.
이번 분기 실적 악화 요인으로는 우선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제반 비용 상승이 꼽힌다. 전쟁 이후 원자재, 에너지 가격, 물류 등 생산에 필요한 비용 전반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북미 생산 거점 5곳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전환하는 데 따른 초기 램프업(증산) 비용도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주요 고객사인 제너럴 모터스(GM)로의 전기차(EV) 파우치 배터리 공급 물량이 감소한 점도 적자 폭 확대 요인이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법인인 얼티엄셀즈는 EV 판매 부진 등으로 지난 1월부터 6개월 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북미 ESS 출하량이 증가하고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원통형 배터리 공급은 확대하면서 매출은 전년,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 안팎에선 올해 하반기부턴 LG에너지솔루션이 실적 반등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로 전기차 관련 수요는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지만 ESS용 배터리 생산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안정적 북미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세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ESS 사업 등으로 전년 대비 성장하는 전사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ESS가 올해 배터리 업계 전반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ESS 배터리 판매 증가세가 가팔라짐에 따라 실적 추정치 또한 지속적으로 상향되는 추세"라며 "북미 ESS 시장 선점 효과와 뚜렷한 매출 증가가 확인되는 과정에서 신규 수주 모멘텀 또한 재조명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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