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Q도 맑음'…올해 '매출 500조, 영업익 200조' 연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입증…"메모리 가격 상승세 지속"
반도체 초호황·메모리 쇼티지, 중동 리스크 상쇄할 듯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게양대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2026.1.8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박기호 황진중 원태성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2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500조, 영업이익 200조'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중동 전쟁이 한달 넘게 지속되는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고환율과 원자재값 상승, 경기 둔화는 물론 전쟁 지역 인근 국가의 수요 감소를 초래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 1Q 사상 최대 실적…반도체 슈퍼 사이클 훈풍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7조 2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755.01%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 6011억 원을 1개 분기 만에 넘어선 것. 영업이익률은 43.01%에 달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14% 증가한 133조 원으로 종전 최대 매출인 지난해 4분기 93조 원을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유례없는 고실적을 견인한 핵심은 반도체 부문이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간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양산 출하에 성공하면서 메모리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기 급등세인 점도 주효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x8 MLC)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7.73달러였다. 이는 전월(12.67달러) 대비 39.95% 급등한 수치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중동 리스크 변수에도…삼성전자, 2Q 실적 고공행진 기대감

당분간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어서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실적도 고공행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연간 매출 500조 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 구글, Arm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다만 최근 중동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 달 넘게 지속되는 중동 전쟁이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중동 전쟁은 전세계적으로 국제 유가·원자재 같은 물가 상승, 에너지 위기 등을 초래하는 상황이다.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미국-이란 전쟁 전후 두바이유 가격은 49.8% 상승했다. 구리, 알루미늄, 은, 폴리실리콘 등 가전과 반도체 부품 소재로 활용되는 원자재값도 큰 폭으로 뛰었다.

전쟁 여파로 중동 국가 내 AI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동 국가에서도 AI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반도체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였으나 전쟁 이후 꺾였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메모리 쇼티지 상황이 이런 변수를 상쇄할 것이라는 시각이 대다수다. 삼성전자가 전통적인 IT 비수기인 1분기에 깜짝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도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지고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가속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