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호암상, 조수미 소프라노·오성진 UC버클리 교수 등 6인

30대부터 70대까지…인류 문명 발전 기여하고 숭고한 인류애 실천
블랙홀 비밀 규명·친환경 화학 개척·차세대 무선통신 분야 선구자까지

(자료제공 = 호암재단)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2026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조수미 소프라노를 비롯해 인류 문명 발전에 기여한 글로벌 최고 한국계 석학, 한센인들을 위해 희생과 헌신의 인술을 펼쳐온 인사가 선정됐다.

호암재단은 '2026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오성진(37) 미국 UC버클리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윤태식(51)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 교수, 공학상 김범만(79) 포스텍 명예교수, 의학상 에바 호프만(51)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 예술상 조수미(63) 소프라노, 사회봉사상 오동찬(58)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등 6명을 선정했다고 1일 발표했다.

수상자는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국내외 최고 전문가 4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전원 해외 석학으로 구성된 45명의 자문위원회, 현지 실사 등 4개월에 걸친 심사 과정을 통해 선정됐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봉사 분야에서 혁신적인 업적을 쌓으며, 인류 문명의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인물들이다. 수상자는 30대에서 70대까지 폭넓은 세대를 아우르며, 다채로운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선정됐다.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수상자인 오성진 교수는 블랙홀의 비밀을 밝혀낸 수학자다. 오 교수는 우주의 블랙홀 내부에서 나타나는 불안정성을 수학의 비선형 쌍곡 편미분방정식으로 규명해 수학 및 물리학 분야의 근본적 난제 해결에 돌파구를 마련한 세계적인 수학자로 통한다. 그는 일반 상대성 이론과 관련된 난제를 수학적으로 규명하는 새로운 분석법을 제시한 업적을 인정받아 2026년 세계수학자대회 초청 강연자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수상자인 윤태식 교수는 '친환경 화학의 새로운 시대를 연 개척자'로 전이금속을 광촉매로 활용하여 낮은 에너지의 안전한 가시광선만으로도 복잡한 유기 분자의 결합 반응을 유도하는 혁신적인 유기합성 방법론을 개발한 세계적 화학자다. 그는 유기 화합물 합성 분야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며 자외선에 의존하던 기존 광화학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화학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학상을 받은 김범만 포스텍 명예교수는 휴대전화와 이동통신 기지국에서 신호를 멀리 보내기 위한 핵심 장치인 무선주파수 전력증폭기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고효율, 고선형, 고출력을 동시에 지니는 전력증폭기를 개발한 무선통신 분야의 선구자다. 김 교수의 기술은 휴대전화 및 기지국의 송신기 설계에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6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에서 요구되는 무선 송신기 구현에도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학상 수상자인 에바 호프만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는 인간 난자의 감수분열 과정에서 일어나는 염색체 분리 오류의 원리를 규명, 불임과 유산, 다운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 질환의 근본 원인을 밝히는 데 기여한 세계적인 의학자다. 그는 향후 불임 관련 질환의 치료법 개발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예술상을 받은 조수미 소프라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 디바다. 40년간 탁월한 기교와 맑고 투명한 음색, 풍부한 감성 표현을 바탕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빈 국립오페라 등 세계 최정상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며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그는 국제 교류와 평화의 메시지 전파에도 앞장서며 한국 성악의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인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사회봉사상 수상자인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은 치과 의사로서 전남 소록도에서 30여년간을 한센인을 진료해 왔으며, 입술 재건수술 등 자체 개발한 수술을 통해 수백 명의 한센병 환자를 치료하는 등 한센인의 가족이자 동반자로서 숭고한 인류애를 실천해 왔다. 2005년부터는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해외 한센병 환자를 위한 의료 봉사에도 매진하며, 국경을 초월한 한센인 치료와 그들의 환경 개선에도 기여했다.

부문별 수상자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오는 6월 1일 개최된다.

한편, 호암재단은 1991년 제1회 시상 이래 올해까지 188명의 호암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379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올해는 2019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디디에 쿠엘로 스위스 취리히공대 교수와 2021년 호암상 수상자인 세계적인 AI 전문가 조경현 미국 뉴욕대 교수를 초청, 7월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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