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6.5조 SK하닉 31.1조, 1Q 실적 눈앞…'터보퀀트' 우려 날릴까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임박…삼성·SK 합산 영업이익 70조원 육박
터보퀀트 기술 오히려 기회…'제번스의 역설'로 장기 수요 폭발 기대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이르면 다음 주에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사상 최대' 실적은 이미 예고돼 있어 시장의 관심은 '성적표가 전문가 예상을 얼마나 뛰어넘을 것인가'로 모인다.
특히 1분기 실적을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AI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K-반도체'가 쥐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중동 분쟁과 구글의 '터보퀀트' 기술 공개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도 잠재울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반도체 업계는 '터보퀀트'가 악재가 아닌 호재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메모리 효율화 기술이 오히려 총수요를 자극하는 '제번스의 역설'이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실적이 단기 피크가 아닌 장기 성장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르면 다음 주 중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최대 40조 원, SK하이닉스는 30조 원 초·중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36조 47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증권사는 최대 40조 원대 중반까지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43조 6011억 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약 31조 12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급증하며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확실시된다.
실적 급증의 배경에는 AI 중심 메모리 수요 확대가 있다. HBM을 비롯해 D램, 낸드 전반에서 수요가 늘어났지만 공급은 제한되며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줄고 가격 상승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실제 고객사 수요 충족률은 6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공급자 우위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양사의 제품 경쟁력도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6세대 HBM4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양산 출하를 통해 주도권 탈환에 나서고, SK하이닉스가 견고한 공급망을 유지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구글이 공개한 메모리 효율화 기술 '터보퀀트'는 메모리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를 자극했다. 하지만 업계와 증권가는 이를 구조적 리스크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술 혁신이 오히려 '제번스의 역설'을 불러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장기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메모리 효율이 높아져 추론 비용이 적어지면 AI 모델이 기억할 수 있는 텍스트 범위(컨텍스트 윈도)가 확장되고 여러 에이전트를 동시에 실행할 수 있게 돼 결과적으로 전체 메모리 총수요는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들은 향후 5년 이상을 내다보고 장기공급계약(LTA)을 요구하고 있다. 타이트한 수급 환경은 최소 202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AI 칩 추론 시장 확대에 따라 엔비디아의 '그록(Groq)3' LPU 칩 수주 등 파운드리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AI 기술이 정교화될수록 HBM뿐만 아니라 S램 기반 추론용 반도체 수요가 동반 상승하며 국내 기업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다만 새로운 압축 기술이 서버 D램 및 기업용 SSD 수요 전망에 일부 변동성을 줄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주시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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