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까지 아프지 않게”…줄기세포 치료, 고양이 삶 바꿀까

넬동물의료센터 "건강 수명 늘리는 보조 요법"

손성지 24시 넬동물의료센터 원장이 보호자에게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병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고양이 '건강 수명 20세 시대'. 줄기세포 치료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생존 기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통증 없이 일상을 유지하는 시간을 얼마나 길게 확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다.

27일 24시 넬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최근 줄기세포 치료는 만성 질환 관리에서 활용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과거에는 실험적 치료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임상 경험이 축적되며 보조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성지 넬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은 "고양이는 개보다 만성 신장질환(CKD)이나 구내염, 췌장염 등 만성 염증성 질환이 흔한 편"이라며 "이 과정에서 조직이 딱딱하게 변하는 섬유화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단계에 이르면 기존 약물치료만으로 회복이 어려워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줄기세포 치료는 이러한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데 목적을 둔다. 손 원장은 "중배엽 줄기세포는 과도한 염증을 억제하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는 동시에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며 "특히 신부전 환자에게서는 수치 개선뿐 아니라 식욕과 활력 회복 등 삶의 질 변화가 관찰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줄기세포 연구 및 배양 시설 전경(병원 제공) ⓒ 뉴스1

다만 줄기세포 치료는 '만능 치료'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기존 치료를 대체하기보다는 질병 진행을 늦추고 상태를 안정화하는 보조 치료로 이해해야 한다"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실제 도움이 되는지 판단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치료를 고려할 때는 병원의 시스템과 전문성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손 원장은 "줄기세포는 살아있는 세포를 다루는 만큼 배양 과정에서의 오염 관리와 세포 활성 유지가 치료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전문 인력과 장비를 기반으로 한 품질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의 질병 단계와 전신 상태에 따라 자가 또는 동종 세포를 선택하고, 기존 내과 치료와 병행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라며 "단순 투여보다 맞춤형 치료 설계가 결과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양이의 평균 수명 증가로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며 "줄기세포 치료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피펫]

손성지 24시 넬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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