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R 상장 예고 SK하이닉스, 올해 순현금 100조 이상 확보 목표(종합)
25일 정기 주주총회 개최…순현금 확보해 '투자 보험' 구축
ADR 하반기 상장 목표…글로벌 시장서 기업가치 제대로"
- 원태성 기자, 박기호 기자, 황진중 기자
(이천·서울=뉴스1) 원태성 박기호 황진중 기자 =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SK하이닉스(000660)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판 삼아 올해 순현금 100조 원 이상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수성하기 위해 압도적인 재무 건전성을 구축하고,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제값을 평가받겠다는 승부수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5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래 비전을 공유하며 '풀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곽 사장은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과 경쟁하고 구조적 수요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강화된 재무 건전성이 필수적"이라며 "어떠한 경영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이 장기적·전략적 투자를 집행할 수 있도록 순현금 100조 원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현금을 쌓아두는 것을 넘어, 변동성이 큰 반도체 사이클 속에서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인디애나주 패키징 거점,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 등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되는 미래 인프라 구축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는 의지다. 곽 사장은 "충분한 현금은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자산인 동시에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훌륭한 보험"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97조 2000억 원, 영업이익 47조 200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재무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2024년 말 64%였던 부채비율은 1년 만에 46%로 떨어졌고 8조 5000억 원 규모의 순차입금 상태였던 재무 지표는 12조 7000억 원의 순현금 체제로 전환됐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글로벌 행보도 공식화했다. 곽 사장은 "지난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는 ADR 상장은 세계 최대 주식 시장인 미국에서 SK하이닉스의 가치를 재조명받기 위한 포석이다.
곽 사장은 "우리 회사가 AI 시대의 중심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평가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며 "미국 시장 상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고 글로벌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 가치 희석 우려에 대해서는 "주주 환원 정책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으며 향후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이 확정되는 시점에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기술 리더십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곽 사장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관련해 "이미 고객사 검증을 마치고 현재 고객이 원하는 일정에 한 치의 오차 없이 물량을 공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쟁사들이 차세대 제품인 HBM4E를 선제 공개하는 등 추격이 거세지만 압도적인 품질과 패키징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1위(64%) 지위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주주들의 관심이 높았던 액면분할에 대해서는 "현재 당장 계획은 없으나 주가 상승 추이와 거래량 흐름을 보며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주주 환원과 관련해선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포함해 총 14조 3000억 원 규모의 환원을 시행했으며 올해도 현금 흐름을 고려해 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 △사내·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자본준비금 감소 등 상정한 모든 안건이 주주들의 압도적인 찬성 속에 원안대로 통과됐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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