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봇청소기 '가격 인하' 가심비↑…삼성·LG전자 '프리미엄' 맞불
中 로보락·드리미, 가격 인하 공세…시장 점유율 확대
삼성전자·LG전자, 개인정보 유출 불식 강조…中 추격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1조 원대로 성장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잡기 위해 한국과 중국 업체들의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이미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중국 업체들은 가격 인하에 나서며 '가심비'를 앞세우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성능을 대폭 개선한 신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자체 인공지능(AI) 및 보안 기술을 적용, 차별화와 함께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과 드리미는 최근 신제품을 출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굳히기에 나섰다.
양사의 신제품은 기술력이 개선됐음에도 가격은 오히려 인하돼 출시 직후부터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업계 1위 로보락이 지난달 선보인 신제품 'S10 맥스V 울트라'(S10 MaxV Ultra)는 흡입과 물걸레 기능을 결합한 올인원 형태로 자동 먼지 비움과 물걸레 세척·건조 기능을 지원한다.
로보락은 가격 인하·무상 AS 혜택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1위 수성에 나섰다.
신제품 론칭 프로모션 기간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기본 2년 무상 AS에 3년을 추가한 총 5년의 무상 품질 서비스 제공한다.
또 S10 맥스V 울트라 일반형은 정상가 189만 원에서 159만 원으로, 직배수형 모델은 정상가 204만 원에서 174만 원으로 인하해 판매하는 가격 인하 마케팅으로 국내 소비자 마음을 훔쳤다.그 결과 로보락은 신제품 출시 10일 만에 누적 매출 280억 원을 기록했다.
드리미는 이달 차세대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X60' 시리즈(X60 Ultra·X60 Master)를 내놨다.
AI 기반 자율 청소 판단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개입을 최소화했다. 적외선 감지 보조 라이트와 AI 블루 라이트 광학 스캔 기술을 활용해 청소 환경을 스스로 분석하고 오염 상태에 맞춰 흡입과 물걸레 모드를 자동 전환한다.
이 밖에 △본체 높이 7.95㎝ 초슬림 설계 적용 △최대 8.8㎝ 문턱 극복 △100도 고온 물걸레 자동 세척과 자동 먼지 비움 △물걸레 자동 건조 등 관리 편의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직배수 전용 스테이션을 적용한 X60 Ultra 모델은 129만 원, 직배수 전용 모델 X60 Master은 139만 원으로 가격대를 대폭 낮췄다.
양사는 우수한 기술력·제품력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의 '가심비'를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기업 독주를 저지하려는 국내 로봇청소기 업계의 전략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자체 AI 및 보안 기술로 승부수를 띄웠다. 집안 곳곳을 살피며 이미지를 촬영하는 로봇청소기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존재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로봇청소기 신제품 '비스포크 AI스팀'을 공개했다. 2024년 4월 이후 2년 만에 선보인 야심작이다.
신제품에는 '종단 간 암호화'(E2EE) 기술이 적용됐다. 로봇청소기로 촬영된 이미지와 영상 데이터를 기기 내에서 암호화해 서버가 공격받거나 사용자 계정이 탈취돼도 개인 정보 유출을 막는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카메라와 마이크가 탑재된 로봇청소기는 국내 소비자가 크게 우려하는 부분"이라며 "삼성전자가 오랜 기간 스마트폰을 개발하며 축적한 기술과 경험으로 발전시킨 보안 체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AI 사물·공간 인식 기능도 진화했다. 제품 전면에 탑재된 RGB(Red·Green·Blue) 카메라 센서와 적외선(IR) LED를 통해 유색 액체는 물론 물처럼 투명한 액체까지 회피하거나 집중 청소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강화했다. 신제품 가격은 141만~204만 원으로 책정됐다. 전작 179만 원 대비 소폭 올랐다. 비스포크 AI스팀 3개 라인업 중 울트라·플러스 등 2개 라인업은 200만 원에 달한다.
LG전자는 이르면 4월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2024년 8월 이후 2년 만에 내놓는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에서 빌드인형 '히든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디형 '오브제 스테이션' 등 2종의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올해 CES에서도 같은 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 역시 보안 체계를 강조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 중이다. 세계 최초로 로봇청소기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스팀 기능을 적용해 청소 성능과 위생 관리 편의성을 끌어올린 점도 강조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 배 이상 커진 로봇청소기 시장을 두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기존 중국이 잡고 있던 시장에 한국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향후 주도권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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