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만으로 충분할까…반려동물 영양 '건강 유지vs증진' 구분 필요

정설령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대표 강의
"반려동물 영양제, 함량·유효성 검증이 핵심"

정설령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대표가 서울 중랑구 로얄동물메디컬센터 본원에서 반려동물 영양학 강의를 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건사료는 완전식이지만, 건강을 더 좋게 만들어 주지는 않습니다."

반려동물 영양 관리에 대한 인식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단순한 영양 균형을 넘어 질환 예방과 건강 증진을 위한 '추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설령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대표가 반려동물 영양 관리 방향을 제시했다. 건사료는 '완전식'이지만 건강을 유지하는 수준에 머무를 뿐, 질환 예방이나 개선을 위한 '건강 증진'은 별도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18일 서울 중랑구 로얄동물메디컬센터 본원에서 열린 영양학 강의에서 다양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그는 "건사료는 영양 결핍을 막기 위한 기본 식단"이라며 "건강을 더 좋게 만드는 역할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연구에서도 차이가 확인된다. 스코티시테리어 175마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건사료에 특정 식이를 혼합 급여할 경우 암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건사료 급여군이 생식 급여군보다 당화혈색소와 중성지방,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가 유의적으로 높았다.

어린 시기 식이 다양성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4000마리 이상의 개(강아지)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경험한 개일수록 만성 장 질환과 식이 알레르기,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이 낮았다. 반면 상업용 건사료만 급여한 경우 관련 질환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대표는 "건사료는 '건강 유지'를 위한 주식이고 '건강 증진'은 별도의 영양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메가3와 같은 필수 지방산, 비타민 E와 C, 코엔자임Q10, 커큐민 등 항산화 영양소 보충을 주요 방법으로 제시했다.

특히 오메가3는 함량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형견과 고양이 기준 몸무게 1㎏ 당 100㎎의 EPA와 DHA를 섭취해야 한다"며 "함량이 부족하면 사실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설령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대표가 수의사 및 동물보건사 대상으로 영양학 강의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와 함께 시중 반려동물 영양제의 한계도 지적했다. 성분이 포함돼 있다고 표시돼 있어도 실제 효과를 낼 수 있는 용량인지, 제조 과정에서 유지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성분이 들어갔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함량과 검증"이라며 "완제품 기준에서 확인해야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행 제도의 한계도 언급됐다. 현재 사료관리법은 영양제도 조단백과 조지방 등 기본 성분 중심으로 표시하 돼 있어 기능성 성분에 대한 관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유효성분은 완제품 기준으로 표시하고 검증해야 한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영양제 선택 기준으로 유효성분의 실제 포함 여부, 효과를 낼 수 있는 함량, 성분의 균일성, 장기 급여 시 안전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간식 형태 제조 제품에 대해서는 "기호성은 높지만 성분이 균일하게 섞이지 않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실제 제품 개발로도 이어졌다. 정 대표는 유효성분 함량을 완제품 기준으로 검증하고, 원료 품질과 안전성, 제형 안정성을 강화한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닥터레이(Dr. Ray)'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cGMP 등 제약 수준의 생산 시설에서 제조한다. 시험성적서를 통해 유효성분 함량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품질 신뢰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유효성분은 먹는 순간까지 유지돼야 의미가 있다"며 "함량의 적정성과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 성분보다 여러 영양소를 조합했을 때 효과가 더 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성분, 함량, 제형이 모두 맞아야 실제 효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해피펫]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의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닥터레이 제품들 ⓒ 뉴스1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