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총 칭찬·격려 릴레이…"기술 우위 지킬 것" 약속(종합)
1년 만에 분위기 반전 삼전 주총…DS·DX 사업전략 공유
"주주환원 정책 깊이 있게 검토"…新 이사진 구성 완료
- 박기호 기자, 원태성 기자
(서울·수원=뉴스1) 박기호 원태성 기자 = 삼성전자(005930)는 18일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기술 초격차 회복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기술 경쟁 우위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에 나서겠다고도 강조했다. 주주 충실 의무, 집중투표제 등의 1~2차 개정 상법에 따른 정관 변경도 했고 새로운 이사회 구성도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에서 제5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 주총 분위기는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작년 주총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경쟁력 실기에 따른 납품 지연 등으로 주가가 부진하자 질타가 쏟아졌지만 올해는 경영진을 향한 주주들이 감사 인사와 덕담이 계속됐다. AI 시대의 큰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GTC 2026에서 삼성전자를 극찬하자 국민주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 20만 원대를 다시 돌파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작년 실적을 보고한 후 경쟁 우위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디바이스경험(모바일·가전, DX) 부문장인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작년 이 자리에서 HBM4를 양산하고 메모리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어느 정도 지킨 것 같다"면서도 "더 노력해 과거와 같은 차별화된 근원적 기술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올해의 경영 환경에 대해선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다른 메모리 공급 부족 지속 등 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있지만 관세 등 글로벌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세트 산업의 원가 부담 리스크 역시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반도체 시장에 대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투자 효율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메모리 부분에 대해선 경쟁력을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HBM4 등 AI 및 서버향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전 제품의 성능과 품질 우위를 확보, 제품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파운드리는 GAA(Gate-All-Around) 공정 리더십을 바탕으로 사업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차세대 공정 경쟁력과 양산성 확보를 기반으로 2나노 시대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등 다양한 AI 수요를 기반으로 선단 공정 사업을 집중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스템 LSI(System LSI)는 기존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 역시 확보하겠다고 했다. 또한 고객 맞춤형 SoC 등 AI 시대를 선도해 나갈 신규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DX부문장인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사업 전략으로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모든 디바이스에 최고의 AI 기술과 혁신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의 2026년을 AI 전환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모바일·디바이스 전략과 관련해선 "차세대 폼팩터 혁신과 세계 최초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적용 등 경쟁사를 압도하는 제품 경쟁력을 지속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디바이스 근간인 운영체제(OS) 레벨까지 AI를 연결하고 빅스비 등을 통해 직관적인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스마트폰, 무선 이어폰, 워치, PC 등 갤럭시 AI 기기 출하 목표를 2025년 4억 대에서 2026년에는 8억 대까지 단숨에 늘려 AI 대중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부진에 빠진 TV 부문 역시 AI 전략으로 돌파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노 사장은 "신규 TV 라인업 전체를 AI TV로 구축하겠다"며 "가전 사업은 AI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 컴패니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미래를 위한 투자도 강조했다. 그는 "2026년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AI, 6G, 로보틱스 등 혁신 기술 분야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차세대 기술 투자를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역시 약속했다. 전 부회장은 추가 배당 계획에 대해 "정기 배당금 9조 8000억 원에 더해 1조 3000억 원의 추가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 부회장은 "앞서 발표한 2024년부터 2026년까지의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경영실적이 좋아지면 배당 또한 자동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는 주주환원 정책을 깊이 있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변경이 있을 시 주주에게 즉시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삼성전자 배당일은 △1분기 3월 31일 △2분기 6월 30일 △3분기 9월 30일 △4분기 12월 31일이다.
한편, 주총에선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안건도 심의했다. 정관 일부 변경,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김용관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허은녕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 승인 등은 모두 찬성으로 주총을 통과했다.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총괄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새로운 이사진도 꾸려졌다. 유명희 사외이사가 사임하면서 이사회는 9명에서 8명으로 축소됐다. 전 부회장은 "이사회 규모가 축소되더라도 사외이사가 5명으로 상법상 사외이사 과반 구성 요건을 충분히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도 통과돼 이사 보수 한도가 450억 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일반보수 260억 원, 장기성과보수 190억 원이다. 작년에는 360억 원으로 실제 지급된 보수 총액은 287억 원이었다.
전 부회장은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이유에 대해 "임원의 책임 경영 강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4년 OPI, 2025년 LTI 주식 지급분을 2026년으로 미루면서 한도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전 부회장은 "아직 이전 3개년 실적 평가가 완료되지 않아서 장기 보수 성과와 실질 지급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개정 상법에 따라 주주 충실 의무와 집중투표제 등도 정관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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