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AI 지분 4.99% 확보…'K-스페이스X' 구상 가속(종합)

"양사 간 파트너십 기반, 미래 항공우주 사업 협력 확대"

한화그룹 본사 전경.(한화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한화그룹이 방산·우주사업 경쟁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KAI) 주식을 7년여 만에 다시 매입하며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한화그룹 연결회사들이 KAI 보통주 486만40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KAI 지분 4.99%에 해당하는 규모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272210), 한화의 미국 자회사 등이 보유한 KAI 지분을 모두 합한 것이다.

한화그룹이 KAI 지분을 매입한 것은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 지분 5.99%를 전량 매각한 후 약 7년 만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지분 투자는 방산과 우주항공 분야에서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양사 간 중장기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항공우주 사업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화그룹과 KAI는 그동안 KF-21 수출 경쟁력 강화와 해외 진출 기반 마련, 국산 전투기 장착용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 특수작전용 헬기 성능개량 사업 제안 등 다양한 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다.

2월에는 방산·우주항공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서 중장기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 개발과 체계 통합 △수출용 무인기 공동 개발 및 글로벌 마케팅 △위성·발사체·서비스를 포함한 상업 우주 시장 공동 진출 △방산·우주항공 산업 생태계 육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무인기 시장 선점을 위해 수출용 K-무인기를 공동 개발하고 경남 지역 항공우주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 참여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주사업에서도 협력 범위를 넓힌다. 글로벌 우주시장이 민간 중심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체제로 재편되는 가운데 양사는 발사체와 위성, 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해 저궤도 위성부터 중·대형 위성까지 아우르는 우주 인프라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지분 확보를 계기로 완제기와 핵심 부품을 연계한 수출 전략을 강화하고, 유무인 복합체계와 우주항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