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주가 4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소부장' 기업 '함박웃음'

두산 전자BG·한솔케미칼, 사상 최대 실적 경신
OCI, 반도체 소재 5개 공급…올해 상반기 증설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 인아오리엔탈모터 부스에 반도체 웨이퍼 이송용 원통 좌표형 로봇 등이 진열돼 있다.2026.2.11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반도체 산업이 초호황을 맞으면서 반도체 공정 핵심 소재를 제조하는 기업도 낙수효과를 보고 있다.

두산(000150), 한솔케미칼(014680), OCI(456040) 등 반도체 소재를 다루는 기업들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1년 사이 주가가 수배 폭등했다.

박정원 회장 직접 찾은 두산 전자BG, 반도체 호황에 최대 실적 달성

1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AI 반도체 시장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두산의 전자BG 사업본부는 지난해 연 매출 2조 2210억 원, 연간 영업이익 503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6.2%, 250% 늘어난 규모다.

두산 전자BG가 연간 매출 2조 원을 넘은 것은 최초다.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치다.

두산 전자BG는 반도체 기판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을 공급하며 엔비디아,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산업이 팽창하면서 두산 전자BG는 AI 전환의 수혜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해야 하는 AI 가속기에는 고온의 환경에서도 변형되지 않는 고성능 CCL이 필수다. 두산 전자BG는 해당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같은 호실적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달 충북 증평에 있는 두산 전자BG 사업장을 직접 찾아 CCL 제조 공정을 점검하기도 했다.

두산은 현재 SK실트론 인수도 추진 중인데 인수가 완료되면 반도체 수혜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SK실트론은 글로벌 웨이퍼 시장 점유율 3위 기업이다.

'과산화수소 공급 1위' 한솔케미칼, 작년 매출 '사상 최대' 1조원 추정

한솔케미칼 역시 반도체 호황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의 지난해 매출은 88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8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04% 늘어난 162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된다.

증권가는 한솔케미칼이 반도체 업사이클을 타고 올해 연 매출 1조 원을 상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80년 창립한 한솔케미칼은 국내 1위 과산화수소 공급업체다.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세정·식각 공정에 모두 들어간다. 반도체 공정에는 불순물 함량이 1ppb(10억분의 1g) 이하인 전자급 고순도 과산화수소가 투입된다.

이에 한솔케미칼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3배 이상 뛰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소재의 경우 국내 고객사 물량뿐만 아니라 TSMC·인텔 등 글로벌 톱티어 제조사향 물량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한솔케미칼이 전고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파운드리 포럼'과 '세이프(SAFE) 포럼 2024' 행사에 앞서 유관 기업 관계자가 반도체 칩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포럼을 통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 성과와 향후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2024.7.9 ⓒ 뉴스1 장수영 기자
"태양광에 반도체, 묻고 더블로 가"…OCI, 반도체 소재 포트폴리오 확장

OCI는 올해 반도체 소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반도체 호황에 올라탈 계획이다. OCI는 주력인 태양광 산업과 반도체 사업,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OCI는 반도체에 들어가는 폴리실리콘, 인산, 과산화수소, 전구체, 흄드실리카 등 5개 소재를 공급 중이다.

고순도 폴리실리콘은 OCI가 국내 유일 생산 업체다. OCI는 고순도 인산 분야에서도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전자급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한솔케미칼에 이은 국내 2위 규모로 키웠다.

OCI는 올해 상반기 고순도 인산 5000톤 증설을 완료하고 반도체 세정 공정에 쓰이는 과산화수소의 공장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다. 인산은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상반기 내 5000톤 규모의 증설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OCI 관계자는 "반도체 관련 사업 인수합병(M&A)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연구개발(R&D)을 통해 신규 반도체 소재 개발에 주력해 반도체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2026년 반도체 슈퍼 사이클 진입에 발맞춰 반도체 소재의 증설과 수익성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