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작년 4분기에만 자회사 4곳 정리…4조 원대 현금 확보
LG건생과기·팜한농 태국·티엘케미칼 종료…희망퇴직 단행
전사적 비용 감축, 운영 효율화 속도…불황 극복 사활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LG화학(051910)이 지난 4분기에만 자회사 4곳을 정리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약 4조 원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근속 연수가 약 20년 이상인 직원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도 돌입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중국 에스테틱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LG건생과기 지분 전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관련 자산 및 부채를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했다.
앞서 LG화학은 LG건생과기 주식 24억 9900만 원을 추가 취득해 연결회사 지분율을 100%로 만들었다. LG화학은 2021년 중국 에스테틱 전문 제약사인 항주건생과 의약품·의료기기 전문 합작법인(JV)인 LG건생과기를 설립했다.
LG화학은 팜한농 태국법인 역시 지난해 4분기 청산했다. 팜한농 태국법인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 종자 사업을 가속하려 했으나 투자 대비 성과가 더디고 내수 시장마저 부진하자 철수한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LG NanoH2O, Inc.(옛 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부) 소유 지분 전부를 매각하기도 했다.
같은 달 태광산업과 아크릴로나이트릴(AN) 공장을 짓기 위해 합작 설립한 티엘케미칼도 태광산업 측에 매각을 완료했다.
티엘케미칼은 LG화학이 40%, 태광산업이 6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이었다. 플라스틱과 합성고무 등의 원료인 AN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으나 업황 부진으로 결국 청산 수순을 밟았다.
잇따른 매각 및 청산 작업으로 LG화학의 매각예정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조 9964억 원으로 전년 7400만 원 대비 5만 4000배 이상 폭증했다.
LG화학은 근속 20년 이상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도 실시한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자 인력 구조 효율화를 통해 고정비를 절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현재 LG화학은 2006년 12월 31일 이전 입사한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근속 연수가 약 20년 이상인 숙련 인력이 주요 대상이다.
지난해에는 석유화학 공장인 대산공장과 여수공장에서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 연 매출이 전년 대비 5.7% 감소한 45조 9322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1조 18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손실은 977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잇단 매각 작업과 인력 조정은 석유화학 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석화 업계는 중국발(發)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이에 업계는 정부와 대규모 사업 재편을 진행 중이다. 270만~370만 톤 수준의 설비를 감축하고 기초 화학 중심의 사업에서 배터리 소재, 친환경 플라스틱, 반도체 소재 등 첨단 소재 중심으로 고부가 화학 산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올해 전사적으로 비용 감축 및 운영 효율화를 꾀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사장은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각 사업 부문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며 고부가 산업구조의 전환 기반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한 해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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