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휴먼로봇 배터리, '에너지 밀도' 중요…韓日 좋은 라이벌"
쇼이치로 파나소닉 CTO 인터뷰…휴먼로봇에 NCM·원통형 적합
LFP·각형 일색 中배터리 의식한듯…"韓日 업계, 유사한 환경 처해"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쇼이치로 와타나베 일본 파나소닉 에너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석권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아닌 한국·일본이 기술 우위를 가진 '삼원계'(NCM·NCA) 배터리가 최근 급부상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새로운 배터리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쇼이치로 CTO는 1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서 취재진과 만나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로 어떤 소재와 폼팩터가 적합하냐는 질문에 "휴머노이드 로봇은 작업 도중 넘어지거나 멈춰서는 안 되기 때문에 배터리 장수명보다는 시스템 안정성(Redundancy)과 에너지 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합한 배터리 폼팩터(형태)와 관련해선 "아직 무엇이 정해져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파나소닉이 갖고 있는 원통형 배터리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파우치형 배터리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쇼이치로 CTO의 답변은 다분히 중국 배터리 기업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일본 배터리 기업은 에너지 밀도가 높아 출력이 좋은 삼원계 배터리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했다. 반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에너지 밀도가 낮아 출력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를 통해 최근 글로벌 저가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폼팩터 역시 한국과 일본은 원통형과 파우치형에, 중국은 각형을 주로 생산해 왔다.
쇼이치로 CTO는 한일 배터리 기업 간 경쟁과 협력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제품 품질을 높이려면 좋은 라이벌이 필요한데, 한국 기업이 바로 그렇다"며 "한국과 일본의 배터리 생태계가 비슷한 환경에 놓여있는 만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나소닉 에너지의 LFP 배터리 생산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만큼 ESS 배터리 표준으로 굳어진 LFP 배터리도 생산하지 않겠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쇼이치로 CTO는 "ESS는 서버 단위의 서포트가 중요한데, 그 부분은 LFP가 아니더라도 전개할 수 있다"며 "우리는 LFP가 아닌 부분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LFP 생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른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선 "파나소닉 에너지는 관련 특허 수 기준 글로벌 톱3 안에 들 만큼 굉장히 오랜 시간 연구개발에 매진해 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전고체 배터리 속) 고체 전해질의 역할은 (현존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속) 액체 전해질과 기본적으로 다르지 않지만,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고체 전해질을 쓰면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다"며 "바로 이 지점에서 고부가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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