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 "보조금 없는 유럽서 中에 안 밀려"
헝가리 공장 계획대로…전고체 전해질 연 50톤 생산
"UAM·휴머노이드 등 고에너지 시장서 전고체 수요 확대"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중국 배터리의 원가는 상당히 베일에 싸여 불확실한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조금 혜택이 없는 유럽 현지에서 정면으로 맞붙는다면 공정성이나 생산성 면에서 우리가 밀릴 가능성은 없습니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247540)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 배터리의 저가 공세를 극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에서 2031년 핵심원자재법이 발효되면 중국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최근 유럽연합(EU)이 공급망 자립을 위한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에 공장을 짓고 생산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 올 것"이라며 "저희가 공정성이나 생산성 등 더 뛰어난 부분들이 있다. 중국이 (정부의) 보조금 혜택 없이, 유럽 현지에서 원가로 경쟁하면 밀릴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 대표는 "전고체 전지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황화물계가 상업성에 제일 가까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황화물계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밀도가 최우선인 UAM(도심항공교통), 수직이착륙기(eVTOL), 야외 활동이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서는 가격보다 에너지 밀도가 더 중요할 수 있다"며 "전고체 배터리는 화재 안전성이 높아 소화 장비 등의 무게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간 한 50톤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파일럿 중에는 규모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다만 "여전히 전해질 값도 비싸고 셀 투자도 다시 해야 하고 음극 쪽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현재로서는 가격이 높은 배터리"라면서도 "핵심 원료인 리튬 설파이드는 생산 규모가 커지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양산 단계로 넘어가면 공정 비용 역시 낮아질 수 있다"고 가격 경쟁력 확보 가능성도 언급했다.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유럽 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해 최 대표는 "헝가리 양극재 공장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총선 등 정치적 변화가 있더라도 헝가리 자체가 배터리·전기차 산업을 육성하는 구조인 만큼 큰 기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망 내재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전략도 공개했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니켈 투자를 통해 저가 원료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하면서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대표는 "북미 시장 기대치가 낮아 어려운 상황은 여전하지만 소형전지 소재 쪽 매출이 개선되고 유럽 시장도 작년보다 나아지고 있다"며 "작년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영업이익 흑자를 내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부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는 결국 표준 경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학계와 산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전고체 배터리 컨소시엄을 정부가 중심이 돼 추진한다면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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