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모범사례" 李 대통령 특급 칭찬…삼성·한화오션 상생 재조명

한화오션, 470억 손배소 취하, 원·하청 동일 성과급 주목
삼성전자 '스마트팩토리' 투자, 10년 간 3450곳 지원 받아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10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사례로 삼성전자(005930)와 한화오션(042660)을 콕 집어 언급해 이들의 사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10일) 청와대에서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인과의 대화' 간담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한화오션이 조선업계 최초로 원청 직원과 협력업체 근로자에게 동일한 기준의 성과급 지급률을 적용한 점과 하청 노동조합 간부들을 상대로 제기했던 470억 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취하한 결정을 언급하며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 삼성전자가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ESG) 경영 차원에서 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지능형 공장)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을 두고도 "매우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모범적"이라고 칭찬했다.

한화오션, 470억 손배소 '조건 없는 취하'…3년 갈등 마침표

논란의 시작은 2022년 6월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발생한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노동자 파업이었다.

당시 하청노조는 조선업 불황기에 삭감됐던 임금 회복 등을 요구하며 약 50일간 파업을 벌였고, 일부 노동자가 도크(선박 건조공간)를 점거하며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이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은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이유로 노조 간부들을 상대로 약 4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파업으로 인한 납기 지연과 손실을 배상하라는 취지다.

노동계와 정치권에서는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거액의 소송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돼 사명이 한화오션으로 바뀐 이후에도 소송은 이어졌다.

논란이 이어지던 가운데 한화오션은 지난해 10월 노조와 협의를 거쳐 해당 손배소를 조건 없이 취하하기로 합의하며 갈등을 마무리했다.

양측은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소송 취하 합의를 발표하며,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협력적인 노사 관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2025.10.30 ⓒ 뉴스1 윤일지 기자
원·하청 직원에 동일 성과급…"상생 경영 확대"

지난해 12월에는 조선업계 최초로 협력사 직원들에게도 원청 직원과 동일한 기준의 성과급 지급률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선업은 수많은 협력업체와 하청 노동자에 의존하는 산업 구조인 만큼 생산성과 경쟁력을 위해서는 원·하청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조선업계는 그동안 협력사에 지급하는 성과급 비율이 원청 근로자의 비율보다 현저히 낮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한화오션 사내 협력사도 한화오션 직원 대비 절반 수준의 성과급 지급률이 적용됐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조치로 협력사 근로자 1만5000여명이 한화오션 직원들과 동일한 비율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당시에도 이 대통령은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한화오션이 원·하청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동일 비율로 지급하기로 한 사실을 언급하며 "바람직한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었다.

대통령이 특정 기업 사례를 직접 여러 번 언급한 만큼 향후 조선업계는 물론 원·하청 구조의 다른 산업으로도 상생 모델이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 '스마트팩토리' 모범적…예산 투입해 늘려야"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중소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전환 지원 사업과 관련해서도 몇 번이나 질문을 던지며 큰 관심을 보였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이 단순한 자동화 지원을 넘어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개선, 고용 증가 등 다양한 효과를 낳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당 사업은 삼성이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CSR) 사업이다. 이를 통해 지원받은 기업은 지난 10년간 3450곳에 달한다.

이 대통령은 "매우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모범적이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책 사업으로 정부 예산을 들여서 대대적으로 늘려가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추가 재원이 마련되면 중소기업 스마트팩토리 지원 예산을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경정예산안에 해당 예산이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