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美서 10GWh ESS 공급 논의…공공수주 효과 '레퍼런스' 확보
2차 입찰 565MW 중 284MW 확보…첫 대형 공공 ESS 레퍼런스 확보
美 고객사와 10GWh 이상 공급 논의…현지 ESS 사업 확장 박차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SK온이 국내 대규모 ESS(에너지저장장치) 공공 수주에서 절반의 물량을 확보하면서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대반전'에 성공한 것은 물론 북미 시장 공략에 필수적인 레퍼런스(공급 실적)까지 확보하게 된 때문이다.
SK온은 여기에 최근 구축한 2조 원 규모의 현지 공급망을 앞세워 글로벌 ESS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복수의 미국 고객사와 10기가와트시(GWh) 이상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다. 올해 ESS 수주 목표는 최대 20GWh다. 북미 ESS 시장을 겨냥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수주 성과도 확보했다. SK온은 최근 진행된 ESS 중앙계약시장 2차 입찰에서 전체 물량(565MW) 가운데 과반인 284MW(50.3%)를 확보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앞서 1차 입찰에서는 단 한 건의 물량도 확보하지 못했지만, 2차 입찰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반전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특히 SK온은 그동안 대형 공공 ESS 프로젝트 수주 경험이 많지 않았던 만큼 이번 낙찰로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SK온이 이번 수주 성과를 발판 삼아 북미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이어지면서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K온은 이미 북미 ESS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미국 재생에너지 개발사 플랫아이언과 1GWh 규모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아울러 플랫아이언이 2030년까지 추진하는 최대 6.2GWh 규모 추가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확보한 상태다.
최근에는 공급망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서진시스템 자회사 서진글로벌은 '국내 대형 배터리 제조사'와 2036년까지 최대 1조9424억 원 규모의 ESS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 이 배터리 제조사가 SK온으로 확인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서진글로벌은 배터리 랙과 DC 블록(20피트 컨테이너 기반 ESS 모듈) 등 ESS 핵심 구조물을 SK온에 공급한다. 해당 부품은 SK온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결합해 에너지저장 시스템을 구성하게 된다.
서진글로벌은 미국 텍사스에 구축한 기존 ESS 생산라인에 더해 SK온 전용 생산라인을 추가로 가동해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SK온 입장에서는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갖춘 협력사와 장기 계약을 맺음으로써 안정적인 현지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국내 양극재 업체인 엘앤에프와 북미 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ESS 프로젝트는 안정적인 부품 수급 체계가 수주 성패를 좌우한다. ESS 핵심 부품을 대규모로 장기 조달하기로 한 점을 두고 북미에서 추가 수주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ESS 프로젝트는 공급망 확보가 선행돼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SK온이 부품 장기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향후 북미 시장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일 수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생산라인 전환 등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배터리 업계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을 겪는 상황에서 북미 ESS 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pkb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