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3000억 투자 무주에 항공우주 생산 기지 구축 (종합)

2034년까지 구축…초음속·극초음속 램제트, 메탄엔진 생산
지상무기 체계+항공우주 산업 육성 "종합 방산기업 도약"

지난해 10월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ADEX 2025에서 현대로템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덕티드 램제트 엔진과 극초음속 이중램제트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 2025.10.20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무주=뉴스1) 박종홍 장수인 기자 = 현대로템(064350)이 전북 무주에 항공우주 분야 생산기지를 새로 마련한다. 2034년까지 약 3000억 원을 투입해 미사일과 우주발사체용 엔진 생산·연구개발(R&D) 시설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전북특별자치도와 무주군, 현대로템은 3일 전북도청에서 무주군 일대에 항공우주 생산기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황인홍 무주군수,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참석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협약으로 무주군 일대 76만 330㎡(약 23만평) 부지에 항공우주 종합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기지에는 생산 건물, 설비, 기숙사·연수원 등 항공우주 사업과 관련된 인프라가 들어설 예정이다.

연구개발(R&D)과 생산이 이뤄질 분야는 초음속 덕티드 램제트 엔진과 극초음속 이중램제트 엔진, 우주발사체용 메탄 엔진이다.

초음속 덕티드 램제트 엔진은 차세대 유도무기 추진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초음속 영역에서 대기 중 공기를 빨아들인 뒤 가스 발생기에서 이뤄지는 연소 작용으로 추진력을 얻는다.

현대로템은 LIG넥스원과 함께 지난해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한국형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 사업 과제를 수주하며 초음속 덕티드 램제트 엔진 개발에 나섰다.

극초음속 이중램제트 엔진 역시 ADD가 주관하는 극초음속 비행체 '하이코어' 사업의 일환으로 R&D가 진행됐다. 하이코어는 고고도에서 수평으로 초음속 활공 비행이 가능한 비행체로 정밀한 목표로 움직임이 가능하고, 아음속과 초음속으로 속도 전환을 할 수 있다.

또 현대로템은 메탄 엔진 설계를 비롯해 메탄 엔진용 연소기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컨소시엄을 이뤄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서 주관하는 35t급 메탄 엔진 기술 개발 과제를 수주한 데 따른 것이다.

메탄 엔진은 케로신(등유) 엔진 대비 연소 시 그을음이 적어 재사용 발사체에 최적화된 기술로 민간 항공우주 시대를 열 핵심 열쇠로 주목받는다.

현대로템은 향후 기존 지상무기체계 중심의 방산 사업에서 벗어나 무주를 거점으로 항공우주 사업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엔진 시험설비에 특화된 기술력을 고도화해 국내 항공우주 산업의 기술 자립화와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주군은 이번 협약으로 성장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무주는 전체 면적의 78% 이상이 국립공원과 수변보호구역 등 개발규제 지역에 해당해 산업 기반이 취약한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군은 자연환경 보전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전략산업을 유치할 방안을 모색해 왔다.

군은 투자선도지구 공모사업 준비 등 기반 시설 지원과 인근 지역 개발사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이번 투자는 산업 기반이 취약한 무주군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소멸 위기 극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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