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강아지 발작, 간질 아니었다…MRI 검사로 찾은 원인은

본동물의료센터 반려견 뇌수막염 증례

반려견이 반복적인 발작이나 경련을 보인다면 단순 간질이 아니라 '뇌수막염(MUE, 원인 불명 뇌수막염)'일 가능성도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클립아트코리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반려견이 반복적인 발작이나 경련을 보인다면 단순 간질이 아니라 '뇌수막염(MUE, 원인 불명 뇌수막염)'일 가능성도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본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강아지 뇌수막염(MUE)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아닌 비감염성 염증이 뇌와 수막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면역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면역매개성 질환으로 추정된다. MRI(자기공명영상)와 뇌척수액(CSF) 검사에서 염증 소견이 확인되며 감염성 질환 검사에서는 음성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은 모든 연령과 품종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어린 연령부터 중년령의 중소형견에서 비교적 자주 보고된다. 반복적인 발작과 부분 경련을 비롯해 보행실조, 사경, 시력 저하, 목 통증 등 다양한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본동물의료센터에는 안면부 부분 발작과 보행실조 증상을 보인 8살령 중성화 수컷 포메라니안이 내원했다. 신경학적 검사에서 병변이 뇌에 국한된 것으로 판단돼 MRI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좌측 대뇌 반구에 광범위한 염증성 병변이 확인됐다.

MRI 검사 결과 염증 부위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본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이어 시행한 뇌척수액 검사에서는 총 유핵세포수 증가와 단핵세포 우세 소견이 확인됐다. 감염성 질환 배제 검사를 종합한 결과 MUE로 잠정 진단됐다.

뇌척수액 검사 결과 유핵세포 수가 증가된 모습(왼쪽)과 유핵세포 대부분이 단핵세포로 구성돼 있는 모습. 이는 비감염성 염증성 질환에서 흔히 보이는 패턴이다(본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의료진은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 항경련제 치료를 병행해 염증을 조절했다. 치료 후 해당 반려견은 발작과 보행 이상 증상이 사라졌으며 현재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박지운 본동물의료센터 영상의학과 과장은 "강아지 뇌수막염은 초기 증상이 간질 등 다른 신경 질환과 유사해 정확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며 "단순 항경련제만으로는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있어 MRI와 뇌척수액 검사를 포함한 정밀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려견이 갑작스러운 발작이나 반복적인 경련을 보인다면 일시적인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며 "강아지 뇌수막염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면역 치료가 예후를 좌우하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해피펫]

박지운 본동물의료센터 영상의학과 과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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