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충격에도 '뚝'…성장기 강아지 골절, 치료가 더 까다로운 이유
본동물의료센터 강아지 골절 수술 증례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강아지가 다리 골절을 입었을 경우 성견과는 다른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 수의학계에서 강조되고 있다. 성장판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시기에는 뼈를 붙이는 것뿐 아니라 향후 다리 성장과 기능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안양본동물의료센터에는 낙상 사고 이후 다리 통증과 파행 증상을 보인 생후 5개월령 말티푸 강아지가 내원했다. 방사선 검사 결과 좌측 경골과 비골 근위부 골절이 확인됐다. 심지어 골절 부위가 외측으로 휘어진 변형까지 동반된 상태였다.
21일 안양본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강아지 다리 골절은 낙상이나 교통사고 등 외부 충격으로 주로 발생한다. 병원 측은 "특히 성장기 강아지는 뼈가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 비교적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때 뼈가 갈라지거나 작은 골편으로 나뉘는 형태의 골절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영은 안양본동물의료센터 외과 과장은 "성장기 골절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장판 관리"라며 "성장판은 뼈 길이 성장을 담당하는 부위로 손상될 경우 다리 길이 차이나 휘어짐 같은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변형은 향후 슬개골 탈구나 십자인대 파열 등 추가적인 정형외과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성장기 강아지 골절은 단순 깁스 등 보존 치료보다 수술적 치료가 권장되는 경우가 많다. 정 과장은 "일반적으로 플레이트, 스크루, 핀, 와이어 등 정형외과 이식물을 이용해 골절 부위를 정확한 위치로 맞추고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장기 강아지는 뼈가 얇고 골편이 작아 성견과 동일한 수술 기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번 환자(환견) 역시 골절된 근위부 골편이 작아 일반적인 플레이트 적용이 쉽지 않았다. 의료진은 작은 골편에서도 안정적인 고정이 가능한 특수 플레이트를 적용해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후 약 2주 경과 시 정상 보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정영은 외과 과장은 "성장기 강아지 골절 치료는 수술 계획 단계부터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정형외과적 접근이 중요하다"며 "수술 이후에도 뼈 성장 과정에서 변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기적인 방사선 검사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과장은 "성장기 강아지의 다리 골절은 단순히 현재 골절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평생 사용할 다리의 성장과 기능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성장기 특성을 이해한 치료 경험과 정교한 수술 계획이 회복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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