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클로징 한달 지연'…태광, 애경산업 인수 득일까 독일까
치약 리콜 사태로 인수가 재협상…"인수 무산 가능성 작을 것"
태광, 신사업 확보 등 기대…리콜 사태로 인한 이미지 하락 변수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태광산업의 애경산업(018250) 인수합병 마무리가 한 달가량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애경산업의 치약 리콜 사태를 계기로 태광 측이 가격 재협상을 요구해서다.
인수가는 기존 4700억 원보다 낮은 선에서 재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수 무산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태광의 애경산업 인수 득실에 주목하고 있다. 신사업 확보·사업 구조 확장은 긍정 평가되나 치약 리콜 사태로 인한 이미지 하락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과 AK홀딩스가 애경산업 인수 가격을 놓고 재협상 중이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수합병 거래 종료(딜 클로징)는 지연되고 있다. 당초 딜 클로징은 이날 계획됐으나 한 달가량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애경 측과 여전히 가격 협상 중"이라며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 인수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지분 63%를 약 47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후 애경산업 대표 치약 브랜드 2080의 중국산 수입 제품에서 사용 금지 성분 트라이클로산이 검출되면서 변수가 생겼다.
2080은 애경산업의 주력이자 핵심 브랜드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 소비재가 강한 애경산업의 장점을 활용해 기존 B2B에서 B2C로 사업을 확장하려던 태광산업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애경산업은 현재 2080 중국산 제품 치약을 전량 회수에 나섰다. 이번 리콜 사태로 브랜드 이미지 가치 하락은 불가피해졌다. 식약처 행정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
태광산업은 변수로 떠오른 치약 리콜 사태를 이유로 애경 측에 인수가 재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소비자 보상 등의 비용을 반영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애경 측은 이를 최대한 방어하는 모양새다. 협상 초기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매각가로 6000억~7000억 원 수준을 기대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4700억 원으로 이미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가격 협상 불발 시에도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인수를 통해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기업 간 거래(B2B)가 주력이던 태광산업은 소비재가 강한 애경산업의 장점을 활용해 사업 구조를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신사업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태광그룹의 홈쇼핑·T커머스 계열사 티알엔,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티캐스트 등과 애경산업 화장품·생활용품을 결합해 새로운 판로를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꼽힌다.
K-뷰티 열풍에 힘입어 화장품 사업을 통해 글로벌 진출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현재 애경산업뿐만 아니라 동성제약 등의 인수에도 나선 상황"이라며 "제약, 화장품, 홈쇼핑 등 다양한 그룹 계열사를 보유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2080 치약 리콜 사태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하락은 여전히 변수다. 태광 측이 애경산업 인수를 통해 노리던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치약 리콜 사태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태광 측이 원하는 신사업 발굴, 해외 시장 진출이 제대로 진행될지 의문도 있다"고 귀띔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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