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클로징 앞두고 의견차 여전…태광산업, 애경산업 인수 지연될 듯

'치약 리콜 사태' 변수…"가격 재협상 vs 최대한 방어"
19일 딜클로징, 막판 줄다리기 팽팽…무산 가능성 '희박'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약청 브리핑실에 트리클로산이 검출된 애경 2080치약이 진열돼 있다.2026.1.20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태광그룹과 애경그룹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애경산업(018250) 인수합병(M&A) 절차가 지연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애경산업의 치약 리콜 사태를 계기로 태광 측이 가격 재협상을 요구한 반면 애경 측은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측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당초 오는 19일이었던 거래 종료(딜클로징) 시점은 미뤄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003240)과 AK홀딩스는 19일 딜클로징을 앞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설 연휴 기간 직전인 이날까지도 양측은 애경산업 인수 가격을 놓고 협상을 이어오고 있으나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최종 거래 마감이 늦어질 가능성이 대폭 커졌다.

앞서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지분 63%를 약 47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후 애경산업 대표 치약 브랜드 2080의 중국산 수입 제품에서 사용 금지 성분 트라이클로산이 검출되면서 변수가 생겼다.

2080은 애경산업의 주력이자 핵심 브랜드로,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 소비재가 강한 애경산업의 장점을 활용해 기존 B2B에서 B2C로 사업을 확장하려던 태광산업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애경산업은 현재 2080 중국산 제품 치약을 전량 회수에 나섰다. 이번 리콜 사태로 브랜드 이미지 가치 하락은 불가피해졌다. 식약처 행정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

태광산업은 변수로 떠오른 치약 리콜 사태를 이유로 애경 측에 인수가 재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소비자 보상 등의 비용을 반영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애경 측은 이를 최대한 방어하고 있는 모양새다. 협상 초기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매각가로 6000억~7000억 원 수준을 기대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4700억 원으로 이미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가격 협상 불발 시에도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전해진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애경 측과 여전히 가격 협상 중"이라며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 인수 시기가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