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산컬처센터, '제11회 한국문화공간상' 수상

"사유와 배움이 일상이 되는 공간" 건축적 가치·공공성 인정받아

사진=제산컬처센터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충북 보은 원도심의 랜드마크 제산컬처센터가 '제11회 한국문화공간상' 작은문화공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전국적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시상식은 지난 1월 29일 서울 서초구 대한건축학회 건축센터에서 열렸다.

한국문화공간상은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가 2015년 제정한 상으로, 국내 문화공간 건축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우수 사례를 선정·시상한다.

이번 수상은 제산컬처센터가 단순한 지역 문화시설을 넘어, '문화예술과 평생학습이 일상처럼 스며드는 공간'으로 설계·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산(霽山)은 '비 갠 뒤 청명한 하늘의 산마루'라는 뜻으로, 김상문 인광그룹 회장의 호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서울이 아닌 쇠락해 가던 고향 원도심에 문화공간을 세운 이유는 오직 고향이기 때문"이라며 "낙후된 원도심에 문화의 불빛 하나가 켜지면 사람과 사람이 다시 연결되고, 동네가 살아날 것"이라고 밝혔다.

제산컬처센터는 보은읍 보은로 89에 위치하며,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2379㎡ 규모로 건립됐다.

프랑스 공인 건축사이기도 한 이은석 경희대 건축학과 교수가 설계를 맡았으며, 독서와 도서관 이미지를 형상화해 '지식의 문을 여는 형태'로 완성했다.

1·2층에는 북카페와 테라스, 야외 정원이 조성돼 누구나 자유롭게 책과 사색을 즐길 수 있다. 5층은 전시·공연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역 문화예술 활동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제산컬처센터는 '배우고 때때로 익힌다(學而時習)'는 논어의 가르침을 건축과 공간 구성에 담아냈다. 단순히 문화를 소비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식이 삶 속에서 반복되고 축적되는 평생학습의 가치를 실현하는 곳이다.

심사위원단은 "화려함 대신 사유를 선택한 건축"이라며, "지역 공공건축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건축이 사람의 삶에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사진=제산컬처센터 제공

제산컬처센터는 김상문 회장이 사재 20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재단법인 제산평생학습(이사장 조연환)이 15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재단은 2017년 설립 이후 학교발전기금, 도서 기증, 장학금 등으로 50억 원 이상을 지역사회에 환원해 왔다.

이번 수상으로 제산컬처센터의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전시·공연·인문 강연 등 문화 프로그램 유치와 외부 기관·예술가와의 협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건축문화를 체험하는 문화 관광지로 부상하며 외부 방문객 유입과 원도심 활성화, 인근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산광장에는 조선시대 개혁사상가 충암 김정 선생, 법주사 대웅보전을 중수한 벽암대사, 보은을 수해로부터 안전하게 한 해담 어준선의 흉상이 설치돼 지역의 역사와 인물을 기리는 상징적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조연환 재단법인 제산평생학습 이사장은 "이번 수상은 재단뿐 아니라 보은군 전체의 자랑스러운 성과"라며 "한국문화공간상 수상을 계기로 제산컬처센터가 명실상부한 보은 문화예술의 중심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산컬처센터가 단순한 문화시설을 넘어 군민 모두가 책과 예술을 일상처럼 향유하고, 평생학습을 통해 성장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