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대선조선과 맞손…선박 8척 데크 하우스 위탁

부산 대표 조선사 간 협력…"매출 확대로 지역경제 활성화"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와 권민철 대선조선 대표를 비롯한 양사 임직원들이 선박 데크 하우스(Deck House·거주구)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한 모습(HJ중공업 제공). 2026.02.10.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HJ중공업은 유럽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79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8척의 데크 하우스(Deck House·거주구) 블록을 대선조선에 위탁했다고 10일 밝혔다. 부산 지역 대표 중형 조선사인 양사가 데크 하우스 제작에 협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데크 하우스는 선박의 조종실, 항해 장비, 선실과 사무실, 편의시설이 모여 있는 상부 구조물로 선박 핵심 부품 중 하나다. 긴 항해 기간 30여 명의 선원들이 이곳에서 근무하고 생활한다. 이번에 HJ중공업이 발주한 데크 하우스의 규모는 10층 높이 건물과 맞먹는다.

조선소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블록 공정은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반면, 데크 하우스는 조종 효율성과 생활 편의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선박의 각종 제어장비와 레이더, 방향계, 위성항법장치(GPS) 등 고가의 항해·통신 장비들이 탑재되는 데다 각종 배관과 전선도 많아 제작 난도가 높다.

HJ중공업은 그간 데크 하우스를 자체 제작해 왔다. 그러나 친환경 상선과 함정 등 특수선 건조에 이어 미국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수주로 영도조선소 내 작업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핵심 업무에 집중하고 생산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데크 하우스를 외부에서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선박 데크 하우스 제작 분야에서 기술력이 검증된 대선조선과 하도급계약을 맺게 됐다.

HJ중공업이 지난해 발주한 총 8척의 데크 하우스 중 첫 번째 블록은 지난달 품평회를 겸한 점등식을 갖고 납품을 마쳤다. 점등식은 데크 하우스 내 전기, 계장 시스템과 전원 공급 및 주요 설비가 설계대로 안정적으로 구동되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데크 하우스 외부 제작으로 양사의 매출 확대와 조선업 생태계 선순환 효과는 물론 다양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