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황에 공급 가뭄까지…건자재·가구업계 '잔인한 보릿고개'
건자재 '빅2' 실적 하방 압력 심화
서울시 "향후 4년 공급 절벽"…업계 '비상'
-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가 건자재 및 가구 업계 '실적 쇼크'로 전이되고 있다. 주택 거래량 감소와 아파트 공급 절벽이 맞물리면서 전방 산업인 인테리어·건자재 시장 보릿고개가 더 깊어지는 형국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CC(002380)는 연결 기준 지난해 427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4711억 원) 대비 9.2% 감소한 규모다. 매출액도 6조 4838억 원으로 전년(6조 6587억 원) 대비 2.6% 떨어졌다.
실적 부진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KCC는 "지난해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건자재 부문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건자재 업계 전반 '실적 쇼크' 그림자가 짙다. LX하우시스(108670)도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7%나 급감했다. 매출은 소폭 하락에 그쳤지만,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한 가동률 저하와 물류비 부담이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가구 업계 여파도 크다. 한샘은 지난해 연결 기준 18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312억 원) 대비 41%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1조 9084억 원) 대비 8.6% 감소한 1조 7445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1511억 원) 대비 69.5% 줄어든 4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택 매매 거래와 직결되는 가구 산업의 특성상, 이사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부문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최근 주택 공급 파이프라인이 사실상 끊겼다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지난달 브리핑을 통해 "2010년대 정비구역 해제와 신규 구역 지정 중단의 여파로 주택공급 파이프라인이 끊겼다"며 "올해부터 향후 4년간 공급량이 급감하는 공급 절벽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신축 아파트 물량이 줄어들면 건설사에 직접 납품하는 특판 가구(B2B)와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 수요가 줄어든다. 업계가 이번 실적 부진을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생존 위기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매출 확대보다는 비용 절감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체질 개선이 생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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