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수주목표 30~70%↑…HD현대·한화 '특수선' 삼성 '해양' 승부
삼성重 목표 139억弗, 전년比 76%↑…"FLNG 등 80억弗"
HD현대·한화, 잠수함·마스가 등 '특수선'에 사활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K-조선이 올해 수주 목표를 전년대비 30~70% 높게 설정했다. 주력 선종이자 고부가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해양 플랜트와 방산 수주 가능성을 반영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먼저 삼성중공업(010140)은 잭팟으로 통하는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수선 양강으로 꼽히는 HD현대(267250)와 한화오션(042660)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 글로벌 방산 수요를 수주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올해 수주 목표로 139억 달러(약 20조 1500억 원)로 책정했다. 지난해 수주 목표 98억 달러 대비 42%, 실제 수주액 79억 달러보다는 76%가량 높여 잡았다. 구체적으로 상선 부문이 57억 달러, 해양 부문이 82억 달러다.
이에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233억 1000만 달러(약 33조 8000억 원)로 잡았다. 지난해 수주 목표 180억 5000만 달러나 실제 실적 181억 6000만 달러 대비 30%가량 상향했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 연간 목표를 제시하지 않는 한화오션을 제외하면 국내 조선업계 전반의 올해 청사진의 제시된 셈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00억 5000만 달러(약 (14조 5600억 원)를 수주했다.
K-조선이 올해보다 공격적으로 계획을 수립한 배경에는 LNG 프로젝트 활성화로 인한 호황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북미를 포함한 대규모 글로벌 LNG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FID)이 줄줄이 이뤄지면서 생산된 LNG를 운송할 운반선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HD현대삼호는 앙골라 선사 소낭골 쉬핑으로부터 3575억 원에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한 바 있다. 또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과거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모잠비크 프로젝트를 통해 총 17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미국의 FID 물량은 단순 물량 효과를 넘어 톤마일 효과까지 동반하기 때문에 향후 요구되는 LNG 운반선 수요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더 클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대형 LNG 운반선 발주가 재차 확대하며 조선소들이 수주 모멘텀 재점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NG 운반선을 제외하면 구체적인 수주 전략은 조선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먼저 삼성중공업의 경우 LNG 운반선뿐 아니라 FLNG로 LNG 관련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해양 부문 수주 목표 82억 달러는 전년 목표 40억 달러 대비 2배, 실제 수주 금액 8억 달러 대비 10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시추한 뒤 액화·저장·하역할 수 있는 해양 설비로 1기에 3조 원 안팎이라 조선업계에서 잭팟으로 통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코랄 노르트 FLNG 수주 등을 통해 목표를 채운다는 계획이었으나 해당 FLNG가 투입될 예정인 모잠비크 코랄 술 LNG 프로젝트 일정이 지연되면서 차질을 빚었다.
올해에는 코랄 노르트뿐 아니라 미국 델핀 미드스트림과도 FLNG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지난해 부진을 씻는다는 계획이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최근 "회사의 건조 역량을 고려해 매년 FLNG 1~2기씩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HD현대와 한화오션은 특수선 분야에서 경쟁과 협력을 반복하며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 특수선사업부의 수주 목표를 지난해 실제 수주 규모 대비 180%가량 높은 30억 1600만 달러(약 4조 3500억 원)로 잡았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경우 사업자 선정 방식이 경쟁 입찰로 확정된 만큼 올해 안에 두 회사 가운데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맡을 조선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결정이 임박한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은 협력 사례로, 양사가 원팀을 이뤄 독일 TKMS와 대결하고 있다.
또 트럼프 정부의 황금함대를 비롯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본격화, 사우디아라비아 해군 호위함 및 태국 수상함 사업, 페루 차세대 잠수함, 중동 잠수함, 에스토니아 초계함 사업 등도 양사의 특수선 사업 확대 기대감을 높이는 배경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특수선사업부 타깃 시장인 동남아나 중남미 외에도 유럽, 중동 등으로 수주 파이프라인이 확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재호 DB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특수선 부문 수주 기대감이 높다. 기존 고객인 아시아 지역을 넘어 수출 지역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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