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뛰는 실적 전망'…삼성전자·SK하닉, 오늘 콘콜 '힌트' 주목
삼성전자, 올해 영업익 120조 전망 나와…HBM4 공급 공식화할까
SK하닉 '어닝 서프라이즈' 올해도 계속…'HBM 리더십' 쐐기 박나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전 세계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절대 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양사는 29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같은 날 콘퍼런스콜을 개최하고, 연간 영업이익 100조 원 시대를 향한 중장기 로드맵과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 전략을 전격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콘퍼런스콜은 단순한 실적 확인을 넘어 AI 가속기 시장의 큰손인 엔비디아와의 협력 수위와 차세대 HBM 시장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증권가는 메모리 가격 급등과 AI 수요 폭발에 힘입어 양사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며 장기 호황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확정 발표하고 오전 10시에 콘퍼런스콜을 연다. 앞서 공개된 잠정 실적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메모리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시장의 초점은 이미 실적 자체보다는 향후 전망으로 옮겨가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서버 수요 확대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20조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역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상향했고,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도 같은 수준을 제시했다. 최근 주가 급등에는 이러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콘퍼런스콜의 핵심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6세대 HBM인 HBM4의 양산 시점과 공급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적용될 HBM4의 품질 검증 통과 여부와 초기 공급 일정이 중요한 메시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HBM4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하는 시점에 대한 예상치가 제시될 경우, 중장기 실적 가시성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이와 함께 메모리 가격 흐름과 생산능력(CAPA) 운영 전략도 주요 관심사다. AI 수요 증가로 HBM 비중이 확대되면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공급 구조가 어떻게 조정될지, 그리고 평택 등 주요 생산라인의 가동 계획이 어떻게 설정될지가 시장의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전날(28일)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오전 9시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SK하이닉스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은 47조 원을 넘어섰고, 매출과 분기 실적 역시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도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을 중심으로 한 수익 구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3E를 중심으로 엔비디아 등 빅테크 고객사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려 왔다. 콘퍼런스콜에서는 차세대 HBM4 개발 및 양산 일정, 고객사 인증 진행 상황이 핵심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앞선 콘퍼런스콜에서 HBM4에 대해 2025년 9월 개발 완료와 양산 체제 구축, 2025년 4분기 출하, 2026년 본격 판매 확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증권가 전망도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함께 HBM 장기 공급 계약이 실적 변동성을 낮출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최근 주가 상승 역시 이러한 기대를 선반영한 흐름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폭발적인 실적 성장에 걸맞은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주당 1500원의 추가 배당과 함께 12조 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 소각이라는 강수를 뒀다. 이는 기술 리더십에 대한 자신감과 재무적 안정성을 동시에 과시한 행보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은 메모리 사이클의 장기화와 실적 가시성을 반영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85만 원에서 112만 원으로 대폭 상향하며, 2026년 영업이익이 11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생산능력 확충 계획이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HBM과 고성능 D램 생산 비중을 어떻게 조정할지, 신규 설비 투자 계획을 어느 수준까지 제시할지가 중요하다. 이는 향후 2~3년간 실적 성장의 윤곽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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