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도 '슬로우치매 프로젝트' 참여, "치매 늦출 수 있습니다"

사진=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 제공
사진=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치과계가 치매의 시작을 늦추기 위한 국가적 실천 전략인 '대한민국 슬로우치매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대한방문치의학회는 지난 1월 24일 서울 신흥 사옥에서 제1차 임원 워크숍을 열고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의 치매 문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치매가 더 이상 개인이나 가족의 사안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과제라는 데 공감했다. 이에 따라 치과계 역시 예방 중심 전략에 적극 참여하며 분명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대한민국 슬로우치매 프로젝트는 임지준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장이 처음 제안한 국가적 예방 전략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대수명을 달성했음에도 치매로 인해 삶의 질이 무너지는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임 협회장은 "이제는 치매를 어떻게 돌볼 것인가를 넘어, 치매가 시작되기 전의 시간을 하루라도 더 지키는 전략도 필요하다"며 "치매의 시작 시점을 늦추는 것이야말로 개인의 존엄을 지키고, 가족의 돌봄 부담을 줄이며, 국가의 미래 비용을 낮추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구강 건강은 인지기능 저하와 직결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임 협회장은 "저작과 섭식 기능, 영양 상태, 흡인성 폐렴, 전신 염증은 모두 입에서 시작되며, 이는 곧 인지기능 저하와 건강수명으로 이어진다"며 "치과계는 치매 돌봄의 주변이 아니라, 치매 시작을 늦추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핵심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사진=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 제공

치과계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구강 건강 중심의 치매 예방 활동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그 첫걸음으로 오는 2월 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개의 치아를 100세까지 지킨다'는 의미를 담은 '이치백세(二齒百歲)의 날' 선포식을 갖는다.

이어 4월 2일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건강수명 10년 더, 튼튼한 돌봄은 입에서 시작된다'를 주제로 국회토론회를 개최해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공론화할 예정이다.

또한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2026 구강건강 우수보도상'을 신설해 운영한다. 구강 건강을 건강수명과 돌봄의 관점에서 조명한 언론 보도를 선정해 시상함으로써 대국민 인식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중장기 목표는 5년마다 치매 시작 시점을 평균 1년씩 늦춰, 2050년까지 대한민국을 치매가 가장 늦게 시작되고 건강수명이 가장 긴 나라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의료 정책을 넘어 생활 전반의 변화를 통해 예방 중심으로 사회 구조를 전환하자는 취지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