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이공계 인재가 국가 경쟁력"…LG, 산학·AI 인재 육성 성과 가시화

LG전자 등 7개 계열사, 계약학과 산학장학제도 운영
KAIST·서울대 등 15개 대학 34개 학과 참여

LG AI 청소년캠프 2기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팀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모습.(LG그룹 제공)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기술 경쟁의 해법으로 이공계 인재 육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공대 출신인 구 회장은 평소 "세상을 바꾸는 기술과 혁신은 인재에서 시작되고, 이들이 곧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과 국가 경쟁력을 동시에 떠받칠 이공계 인재 양성에 힘을 싣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계약학과와 산학장학 제도를 통해 공학 인재를 조기 발굴·육성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LG화학(051910), LG에너지솔루션(373220), LG유플러스(032640), LG CNS 등 7개 계열사가 산학장학 및 계약학과를 운영 중이다. KAIST, 서울대, 한양대, POSTECH, UNIST, 고려대, 연세대, 부산대 등 15개 대학에서 34개 학과가 참여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LG디스플레이가 연세대와 운영하는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는 매년 30명을 선발해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비, 학비 보조금을 지원한다. 학생들에게는 인턴십 기회와 함께 미국 SID, IMID 등 국제 학회 참가도 지원해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과 산업 흐름을 직접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LG는 학부를 넘어 석·박사급 인재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고려대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운영 중인 배터리스마트팩토리공학과, LG CNS의 AI데이터사이언스학과 등은 국가 전략 기술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계약학과로, 산업 현장 수요를 반영한 교육 과정이 특징이다.

인공지능(AI) 인재 육성에서도 LG의 행보는 눈에 띈다. LG는 사내 대학원 형태의 'LG AI대학원'을 설립해 산업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와 교육을 병행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LG AI대학원은 오는 3월 개학을 앞두고 있으며, 교육부로부터 국내 사내 대학원 최초로 석·박사 학위 수여 인가를 받았다. 박사 학위 수여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입학 정원은 석사 25명, 박사 5명으로 소수 정예로 운영된다. 석사 과정은 실무 중심의 AI 응용 인재 양성을 목표로 1년 과정으로 설계했고, 박사 과정은 3년 이상 파견 형태로 운영하며 독창적인 AI 방법론 연구에 초점을 맞춘다. 박사 과정 졸업 요건으로 SCI(E)급 논문 게재나 세계 정상급 학술대회 발표를 의무화해 학문적 성과도 요구한다.

LG는 이 같은 이공계 인재 육성 전략이 단기 인력 확보를 넘어 산업 경쟁력과 국가 기술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강조해 온 '최고의 인재가 최고의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기조 아래, LG의 인재 투자 전략이 장기적인 기술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