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플레이션' 직격…삼성 갤럭시북·LG 그램 300만 원 넘었다
신형, 전작 대비 50만~70만원 인상…메모리 가격 반영
인텔 최신 칩셋 가격 인상도 영향…해외 브랜드도 줄인상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새 학기를 앞두고 출시한 노트북 신제품의 가격이 전작 대비 대폭 올라 출고가가 300만 원을 넘어섰다. 노트북에 채용되는 메모리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는 27일 출시를 앞두고 공개한 갤럭시북6 시리즈의 가격은 갤럭시북6 울트라 463만 원~493만원, 갤럭시북6 프로 341만~351만 원이다.
전작인 갤럭시북5 시리즈의 경우 그래픽 작업이나 고사양 게임에 최적화된 플래그십 라인업 '울트라' 없이 프로 모델만 출시됐는데, 출고가는 세부 사양에 따라 176만 8000원~280만 8000원이었다. 프로 모델 가격 최상단 기준 약 70만 원이 인상된 셈이다.
갤럭시북 프로 모델의 출고가가 300만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갤럭시북5 시리즈가 갤럭시북4보다 최대 18만 원 인하된 가격으로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체감 인상 폭은 더 크다.
LG전자가 올해 선보인 'LG 그램 프로 AI 2026'도 가격이 인상됐다. 인텔 프로세서 U5, 메모리 16GB, SSD 512GB를 탑재한 2026년형 16인치 제품(모델명:16Z90U-KS5WK)의 출고가는 314만 원으로 같은 사양의 지난해 모델(모델명: 16Z90TP-KA5WK) 대비 50만 원 올랐다.
가격 인상의 주된 요인은 메모리 가격 폭등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공급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등 AI 메모리 생산 확대에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PC, 스마트폰용 D램 공급이 부족해져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3월(1.35달러)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해 12월에는 9.3달러에 달했다. 최신 D램인 DDR5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이 인상 요인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D램뿐 아니라 칩셋, 스토리지 등 가격도 전체적으로 오르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노트북에서 원가 비중이 가장 높은 프로세서 가격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 인텔이 올해 출시한 '코어 울트라 시리즈 3'는 차세대 파운드리 공정 18A(1.8나노)가 적용된 첫 상용 프로세서다. 이전 세대 제품은 대만 TSMC의 3나노 공정으로 양산됐다.
인텔의 18A 공정은 초기 수율이 낮아 개당 제조 원가가 상승했고, 공정 개발과 설비 투자에 지출한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판매 가격에 반영되면서 판매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브랜드도 메모리 가격 상승의 여파로 일제히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 1위인 레노버도 새해부터 새로운 가격을 적용했고, 2위 업체인 델도 제품 가격을 최고 30%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에이수스(ASUS), 에이서 등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주요 메모리 기업들은 올해도 AI 메모리 생산 확대에 주력하면서 범용 D램 공급 부족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가격 인상 영향으로 노트북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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