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코리아, 현장 안전관리 체계에 산업안전 플랫폼 '버키드' 도입

중소 제조현장의 안전관리 방식을 바꾸다

프레스·절단 공정이 상시 가동되는 '한신코리아' 인솔 제조 현장, 안전관리자 1명이 현장 전반의 안전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사진=한신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부산 녹산산업단지에 위치한 인솔 제조업체 한신코리아의 공장은 하루에도 수십 차례 프레스와 절단 공정이 반복된다. 설비가 멈추지 않는 현장이지만, 이곳의 안전관리를 전담하는 인력은 단 한 명이다. 현장 점검, 위험성 평가, 작업자 교육, 사고 기록, 정부 보고까지 모두 한 사람의 몫이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된 이후, 안전관리의 법적 책임은 대기업 수준으로 강화됐지만 이를 수행할 조직과 시스템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실제로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산업재해 사망자의 80% 이상이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의지'보다 '구조'에 가깝다. 현장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뒤 결과를 정리하는 데 급급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 상황은 기록조차 남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구두 보고로 끝나거나 종이에 적어두고 사라지는 일도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근 제조현장에서는 사고 예방의 출발점을 사후 정리에서 사전인지로 옮겨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한신코리아는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산업안전 플랫폼 '버키드'를 현장 안전관리 체계에 도입했다. 핵심은 근접사고를 중심으로 한 관리 방식의 전환이다. 작업자가 현장에서 위험 상황을 발견하면 즉시 모바일로 기록하고, 안전관리자는 이를 기반으로 필요한 조치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구조를 재편했다.

이전까지는 사고가 발생한 뒤 원인과 대응을 다시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도입 이후에는 위험 상황이 발생하는 즉시 관련 정보와 참고 사례가 함께 정리되면서, 안전관리자의 역할도 달라졌다. 서류 작성에 쫓기기보다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판단과 조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한신코리아 박정식 대표는 "중소 제조현장에서 안전관리는 늘 인력 부족과 시간 부족의 문제에 가로막혀 있었다"며 "버키드 도입을 계기로 형식적인 기록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사고를 줄이기 위한 관리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관리자가 혼자 모든 책임을 떠안는 구조에서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클린(CLEAN) 사업장 인증을 보유한 한신코리아는 이번 도입을 통해 '서류를 위한 안전관리'가 아닌, 현장에서 작동하는 안전관리 체계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