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HD현대重, 특수선 목표 3배↑…함정 수출·마스가 기대감 '쑥'
수주 목표 30억 1600만불, 전년 대비 178%↑
"美 블록 하도급 수주 기대"…"파이프라인 풍부"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HD현대중공업(329180)이 올해 특수선 사업 목표를 지난해 실적 대비 3배가량 높은 30억 달러 수준으로 책정했다. HD현대미포와의 통합 시너지를 토대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반영했다.
이를 통해 신규 함정 도입을 추진하는 각국 수요에 부응하는 한편 한미 조선 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로 확대가 예상되는 미국 함정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올해 함정 분야 수주 목표를 30억 1600만 달러(약 4조 4600억 원)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수주 실적 추정치 10억 8200만 달러 대비 178.7% 높은 수치다.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의 지난해 목표는 15억 6700만 달러였으나 실제 수주는 70% 수준에 그쳤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지연, 폴란드 잠수함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 불발, 사우디아라비아 호위함 사업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도 목표치 2~3건보다 적은 1건 수주에 그쳤다. 연말 막바지 필리핀 호위함 2척 계약으로 약 5억 8700만 달러(약 8500억 원) 수주고를 올리며 부족했던 수주를 만회했다.
올해 통합 출범의 실질적인 원년을 맞아 방산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의 함정 건조 기술력과 HD현대미포의 도크·설비·인력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함정을 건조하기엔 큰 HD현대중공업의 도크 대신 크기가 적당한 HD현대미포 도크를 활용하면 수익성 높은 상선 분야 생산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방산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전략이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은 기존 HD현대미포가 보유한 기존 도크 4개 가운데 2개를 특수선 사업용으로 전환해 함정 생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외 추가적인 설비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특수선 분야 설계 엔지니어 인력을 대규모 채용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각 3조 원 규모로 평가되는 사우디아라비아 해군 호위함 사업 및 태국 2단계 호위함 사업 등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와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페루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 기회 확보도 모색하고 있다. 한화오션과 원팀을 이뤄 참여하는 60조 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건조 사업 역시 기대 요인이다.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수혜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해양 패권 유지·강화를 위한 '황금 함대(골든 플릿)' 구상을 발표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협력 가능성도 보다 가시화하는 상황이다.
HD현대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로 꼽히는 헌팅턴 잉걸스(HII)는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건조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자국 함정을 미국 내에서만 건조하도록 한 번스-톨레프슨법 등이 완화할 경우 협력 및 이익 확대 가능성이 높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미 해군 준비태세보장법 승인 시 헌팅턴잉걸스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미 해군 차세대군수지원함 및 차기 호위함 사업에서 선체 블록 하도급 수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발의된 해군준비태세보장법은 동맹국 조선소에서 미 함정 건조를 허용하는 내용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 목표가 높고 파이프라인도 풍부해 특수선 수주 곳간을 넉넉히 채우는 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 특수선 수주 성과는 2028년 실적 상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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