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서 확인한 로봇 시대’…삼성·LGD, OLED로 시장 주도권 노린다
삼성D, AI 로봇·웨어러블로 OLED 확장…"디스플레이 수요 폭증 전망"
"휴머노이드 낯설지 않다"…LGD, 차량용 올레드 경험으로 로봇 시장 선점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지난주 폐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을 통해 확인한 로봇 전성시대에서 디스플레이가 로봇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는 나란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앞세워 새로운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로봇용 디스플레이를 별도의 실험적 영역이 아닌, 기존 OLED 기술을 확장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CES 현장에서 공개된 회사의 콘셉트와 경영진의 발언에서도 '준비 단계'가 아닌 '확장 단계'라는 인식을 분명히 드러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I 로봇과 엣지 디바이스를 잇는 OLED 적용처 확대에 방점을 찍었고,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에서 축적한 기술을 로봇 시장으로 옮겨오는 전략을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CES 2026에서 로봇과 엣지 디바이스를 겨냥한 OLED 활용 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얼굴 위치에 13.4형 OLED를 적용한 'AI OLED 봇'을 강의실 안내와 정보 제공을 수행하는 AI 로봇 조교 콘셉트로 시연하면서 디스플레이가 로봇의 '표현 수단'이자 사용자와의 핵심 접점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1.4형 원형 OLED를 적용한 'AI OLED 펜던트', 소형 원형 OLED가 들어간 AI 리모컨 등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통해 로봇뿐 아니라 웨어러블, 액세서리, 리모컨 등 엣지 디바이스 전반으로 OLED 적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디스플레이 크기와 형태를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CES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봇이 제공하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려면 디스플레이가 필수"라며 "엣지 디바이스 AI 시대에는 디스플레이 수요가 지금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디스플레이는 기존보다 훨씬 다양한 방식으로 쓰이게 될 것"이라며 시계, 안경, 펜던트 목걸이 등 새로운 폼팩터를 직접 언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 저반사 QD-OLED, 초박형 OLED 등 기존 IT·모바일용 기술을 로봇과 웨어러블, AI 액세서리로 확장 적용하는 전략을 그리고 있다. 올해 8.6세대 IT용 OLED 양산에 돌입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IT 기기와 로봇, 엣지 디바이스를 하나의 OLED 생태계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CES 2026을 계기로 휴머노이드 로봇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이번 전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얼굴을 구현한 올레드 패널을 시연하면서 로봇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외부에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패널은 플라스틱 기판을 적용한 P-올레드(OLED)로, 고화질을 유지하면서도 곡면 구현이 가능하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과 유사한 곡선 형태의 얼굴을 갖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로봇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기술로 꼽힌다. 특히 차량용 올레드에서 활용해 온 탠덤 올레드 기반 기술을 적용해 내구성과 신뢰성을 높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CES 기간 열린 차담회에서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는 개념이 아니라 현실 단계로 들어왔다"며 "휴머노이드가 요구하는 디스플레이는 내구성, 신뢰성, 장시간 구동 측면에서 차량용과 상당히 닮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미 잘하고 있는 영역"이라며 기술 축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사장은 또 "새로운 기술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축적한 기술을 옮겨가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고온·저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로봇의 특성상, 차량용 올레드에서 쌓아온 설계 경험과 품질 관리 역량이 그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LG디스플레이는 CES 2026 오토 부스에서 최대 33인치까지 확장 가능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듀얼뷰 기술 등 고난도 폼팩터를 함께 공개하며 전장과 로봇을 아우르는 OLED 플랫폼 전략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로봇 업체들이 아직 디스플레이 형태와 규격을 확정하지 못한 단계라고 진단하면서도 "LG디스플레이는 새로 열릴 로보틱스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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