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수주 기대감 K조선, 초대형 에탄운반선까지 정조준

삼성重, 2척 수주 예상…中 장난, 6척 수주 목전
천연가스 추출 시 에탄 생산…시장 성장 기대감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VLEC.(삼성중공업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활성화하면서 글로벌 조선·해운 업계가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에탄은 LNG와 함께 생산되는 부생가스로, LNG 프로젝트 활성화 시 생산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LNG 운반선으로 수주 호황을 기대하는 국내 조선업계가 VLEC라는 추가 호재를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重, 1척당 1.8억불 규모 VLEC 수주 협상

1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해운사 미쓰이 OSK 라인(MOL)과 인도 석유천연가스공사(ONGC)는 최근 VLEC 2척을 발주하기 위한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에서 인도로 에탄을 운반하는 데 선박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선박 발주를 위해 삼성중공업(010140)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8년 인도를 목표로 협상 중이며 선가는 1척에 1억 8500만 달러(약 2720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선주사 시스팬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선박공업그룹(CSSC) 산하 장난조선소와 VLEC 최대 6척 발주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확정 3척에 옵션 3척 구성으로 선가는 1척에 약 1억 4900만 달러(약 2190억 원) 수준이다.

시스팬은 이번 VLEC 발주를 통해 에탄 운송 사업에 처음 진출한다. 컨테이너선 위주로 선대를 꾸리는 시스팬이 그만큼 에탄 운송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는 분석이다. 해당 선박들은 중국의 대형 국영 에너지 기업이 장기 용선(임대)을 통해 운영할 예정이다.

LNG 화물창 라이선스 보유로 유명한 프랑스 GTT는 지난해 말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10만CBM급 3탱크 VLEC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10만CBM급 VLEC는 보통 4개 탱크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3개로 줄여 연비와 공간 효율성 증대, 건조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에탄, 2035년까지 연평균 4.04% 성장 예상"

글로벌 조선·해운업계가 에탄 운반선 관련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는 배경에는 LNG 산업 활성화에 따른 부수 효과 기대감이 있다. 미국 등 주요 생산국이 LNG 프로젝트 추진을 본격화하면서 부생 가스인 에탄 생산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에탄 시장은 2035년까지 연평균 4.04% 성장해 214억 5000만 달러(약 31조 50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의 에탄 수출량이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VLEC는 가스선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선종으로 꼽힌다. 에탄의 액화 온도는 영하 89도로, LNG(영하 162도)보다는 높지만, LPG(영하 42도)보다는 낮아 보랭과 단열 등에 있어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2024년 HD현대삼호가 수주한 15만CBM급 VLEC는 1척에 2억 1000만 달러로, LNG 운반선(2억 5000만 달러)과도 견줄 수 있다는 평가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조선업 핵심 선종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VLEC가 될 것"이라며 "에탄은 LNG 재료 메탄과 함께 가스전에서 나오는 NGL(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분리되는 혼합물)에서 추출하는 가스라 관련 투자 진행 시 VLEC 발주 모멘텀도 더욱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LNG의 또 다른 부산물인 LPG 운반선 발주 증가 흐름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LPG인 프로판 등은 석유뿐 아니라 천연가스 정제 과정에서도 생산된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NG 운반선 발주 사이클이 시작되면 1~2년 후 후행하는 가스선 발주도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 투기 발주도 기대해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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