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 경영, 더는 못 참는다" MBK 김병주·김광일 구속 촉구 확산

여야 정치권 "MBK 뻔뻔…투자자 기망·약탈적 경영 경종 울려야"
시민단체 "악질 투기자본, 노동자 삶 파괴…구속 넘어 엄중 처벌"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왼쪽)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25.10.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홈플러스 사태'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구속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확대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와 노동계도 홈플러스의 기습적인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MBK의 '약탈 경영'으로 금융소비자와 근로자들의 피해가 극심하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13일 MBK의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이사 등 핵심 임원 4명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MBK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시장의 도덕적 해이가 임계점을 넘었다는 심각한 경고등"이라며 "검찰과 사법부는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이 사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은 '투자자 기망' 등을 지적하며 보다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하 원장은 'MBK 사태, 자본시장 대혁신의 분기점이 돼야'라는 제목의 글에서 "MBK가 신용등급 하락 위험을 숨기고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를 기망했다는 근거는 충분하다"며 "이러한 '깜깜이식' 약탈 경영이 방치된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을 외면할 것"이라고 했다.

하 원장은 특히 MBK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K-금융의 투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도 일제히 메시지를 내고 MBK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사실상의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8일 "MBK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약탈적 경영에 경종을 울리는 당연한 조치"라며 "MBK는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820억 원대 채권을 발행했으며, 이는 망하기 직전의 '시한폭탄'을 투자자에게 팔아넘겼는데 MBK 측은 여전히 뻔뻔한 태도로 '회사를 살리려 했다'며 부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상혁 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 역시 "MBK 회장 및 임원진은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법의 심판대 앞으로 가고 있다"며 "반드시 법의 준엄한 심판으로 이러한 무모한 행위에 대한 단호한 판정이 내려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판사 출신인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막대한 자금력과 로펌을 앞세운 그들이 증거를 인멸하고 책임을 회피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구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과거 MBK는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를 신한금융그룹에 매각한 것과 관련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등 탈세 논란에 휩싸인 바 있으며, 이후 수백억 원을 추징당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2024년 국정감사에서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해당 의혹을 캐묻자, 김광일 MBK 부회장은 "400억원은 잘 모르겠지만 저희가 세무조사를 받아 추징당한 게 맞다"고 답한 바 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MBK 경영진에 대해 구속을 넘어 엄중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참여연대 등 300여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연금행동)은 성명서를 내고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을 홈플러스 사태 주범으로 지목하며 즉각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제재심의위원회를 다시 열어 응당 징계하고, 악질 투기자본으로부터 금융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도 "피의자들은 감사보고서 조작 혐의를 받는 등 불법 은폐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을 증명했다"며 "사기적 수법으로 기업을 유린하고 노동자의 삶을 파괴한 이들의 죄질은 어떤 경제 범죄보다 무겁고 엄중하다"며 시민들의 구속 탄원 동참을 호소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