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D 사장 "휴머노이드 이미 준비…올레드 경쟁력 확장 자신"

[CES 2026]"차량용 올레드 경험 그대로 연결…이미 잘하는 영역"
"중국 추격 인정하지만 올레드 강점 전달 더 중요"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 6일 CES2026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 전시관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뉴스1) 원태성 기자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는 개념이 아니라 현실 단계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그 흐름에 이미 준비돼 있습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034220) 대표이사 사장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차담회에서 로봇 산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디스플레이 역시 이에 맞는 역할과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로봇용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올레드와 LCD 경쟁 구도, 원가 혁신을 위한 AX 전환, 투자 전략까지 폭넓게 언급하며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한 구상도 내놓았다. 기술 경쟁력과 사업 체질을 동시에 강화해 어떤 시장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휴머노이드 시대 도래…"차량용 올레드와 유사, 우리가 이미 잘하는 영역"

정 사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둘러싼 기술 환경이 빠르게 성숙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했다. 산업 현장에서는 이미 로봇이 보편화됐고, 여기에 AI가 결합된 휴머노이드 형태로의 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도 이번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얼굴을 구현할 올레드 패널을 시연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제품은 플라스틱 기판을 적용한 P-올레드로, 고화질을 유지하면서도 곡면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 사장은 "휴머노이드가 요구하는 디스플레이는 내구성, 신뢰성, 장시간 구동 등에서 차량용과 상당히 닮았다"며 "우리가 이미 잘하고 있는 영역"이라고 기술 축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새로운 기술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니라, 기존에 축적한 기술을 옮겨가는 개념"이라며 "고온·저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만큼 차량용 올레드에서 축적한 기술이 그대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로봇 시장에 대한 단순한 기대가 아닌, 사업 확장 가능성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으로 해석된다.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LG디스플레이 모델이 ‘33인치 차량용 슬라이더블 OLED’ 패널을 소개하고 있다.
올레드 vs LCD…"중국 추격 인정하지만 올레드 강점 전달 더 중요"

정 사장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추격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LCD에서는 화질과 원가 측면에서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졌다"며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올레드와 LCD는 근본적으로 다른 기술이며, 체감 품질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가나 실제 사용자는 올레드와 LCD의 차이를 분명히 느낀다"며 "온라인 구매 환경에서 올레드의 강점을 더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레드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분명한 역할이 있다"며 "온라인 구매 환경에서도 올레드의 특성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레드 역시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한 영역"이라며 "밝기·수명·원가 측면에서의 기술 고도화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올레드를 중심으로 하이엔드 시장을 지키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제품으로 LCD와도 정면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AX 전환 본격화 "기술로 원가 구조 바꾼다"

LG디스플레이가 내세운 해법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기술 중심의 원가 혁신이다. 정 사장은 "이미 수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제는 재료 변경, 공정 단순화, 마스크 수 감소 등 기술적 접근을 통해 원가 구조를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축이 AX(AI Transformation)다. LG디스플레이는 AI 기반 버추얼 디자인(VD)을 통해 설계와 개발 효율을 높이고 있으며, 테스트·검증 단계에서도 피지컬 AI와 로봇을 활용해 공정을 단축하고 있다. 이는 개발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정 사장은 "AX는 단기 비용 절감이 아니라 장기 체질 개선을 위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다만 업황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정 사장은 "지금은 특정 사이클을 단정하기 어려운 시대"라며 "시장 예측보다는 어떤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는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형 투자 역시 수익성이 명확해질 때까지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는 TV·차량용·로봇용 올레드를 축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AX 전환을 통해 비용 구조와 개발 체질을 함께 개선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정 사장은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며, 기술과 원가, 구조 혁신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사업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