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율주행 자체 개발+엔비디아 협력 '투 트랙' 가나

[CES 2026] 엔비디아, 알파마요 공개…정의선, 젠슨황과 회동
"글로벌 완성차, 反테슬라 연합 가능"…"AI 기술 내재화 생존 직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가 개막한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현대차그룹 부스를 둘러본 후 장재훈 부회장과 함께 퀄컴 부스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차(005380)그룹이 뒤처진 자율주행 기술을 따라 잡기 위해 기술 내재화(자체 개발)를 추진하는 동시에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모델 '알파마요'를 채택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의선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AI) 기술 내재화'를 강조한데 이어 CES 현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력을 타진하면서다.

8일 완성차 및 자율주행 업계 등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차세대 자율주행 AI 플랫폼 알파마요를 공개했다.

황 CEO에 따르면 알파마요는 '생각하고 추론한다'는 점에서 이전 자율주행 기술과 차별점을 보인다.

특히 업계가 관심을 보이는 점은 '오픈소스'라는 점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이 기술(알파마요)을 완전히 공개적으로 구축했다"며 "모두에게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고객이 우리가 훈련한 모델을 사용하고 싶다면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알파마요를 탑재한 메르세데스-벤츠 CLA 전기차를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출시한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기조연설 도중 벤츠와의 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업계는 황 CEO와 정의선 회장의 CES 회동을 주목했다. 정의선 회장은 방중 경제사절단 일정 직후 미국으로 이동, CES 현장을 찾았다. 이곳에서 젠슨 황과 30여분간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엔비디아의 알파마요가 발표된 상황에서 두 거물의 만남은 '제2의 깐부' 회동으로 불리며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분야 선두 업체인 테슬라보다 기술 개발이 5년 정도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테슬라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완전자율주행(FSD) 감독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존 완성차 업체와 차이를 더 벌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자율주행 타임라인이 계속 밀리고 있으며, 지난해 말 송창현 전 사장의 경질을 계기로 업계의 우려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개발 중인 자율주행 기술 '아트리아 AI'를 개발 중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트리아 AI 적용 자율주행 실차를 탑승했고, 현대차그룹은 올해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페이스카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양산차 적용은 내년 말에나 이뤄질 예정이다.

자율주행 업계의 한 업체 관계자는 "알파마요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점에서 (자율주행이 늦은)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이 높아 '반(反)테슬라' 연대를 형성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이미 엔비디아와 깊은 협력 관계를 구축한 현대차 역시 알파마요에 관심을 보이며 도입 여부를 적극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이틀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거리에 아마존의 로보택시 '죽스(ZOOX)'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이 자율주행 택시는 운전자는 물론 스티어링휠과 페달, 계기반 등이 아예 없는 것이 특징이다. 2026.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협력 가능성을 말하긴 어려운 단계라는 입장이다. 기술 개발이 늦은 것은 사실이나, 정의선 회장이 최근 신년사에서 'AI 기술 내재화'를 강조한 만큼 알파마요의 완전 도입보다는 자체 개발과 외부 협력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정 회장은 지난 5일 "AI 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한 기업은 앞으로의 무한 경쟁 시대에서 생존할 수 없다"면서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등에 그룹 역량을 집결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등을 총괄하는 장재훈 부회장 역시 섣부른 추측에 선을 그었다. 장 부회장은 CES 현장에서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협력 관련,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면서도 "(정 회장과 황 CEO의 만남은) 예전에 만난 부분이 있어 예방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