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류재철 CEO "고객 이해, 미리 챙겨주는 행동하는 AI시대 연다"

[CES 2026] LG 월드프리미어 기조연설서 AI 전략 제시
홈로봇 클로이드와 무대 올라…"제로 레이버 홈 구현 목표"

류재철 LG전자 대표(사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2026 'LG전자 미디어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원태성 기자

"AI는 이제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의 일상에서 먼저 판단하고 행동하는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류재철 LG전자(066570) 최고경영자(CEO)는 '행동하는 인공지능(AI)'을 이렇게 정의했다. 그는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랐다. 수천 명의 글로벌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가 가득한 객석은 숨을 죽였고, 류 CEO의 첫 마디가 울리자 곧 박수가 터져 나왔다.

LG전자는 이날 AI 전략을 '행동하는 AI(AI in Action)'로 정의하며, 기술적 혁신을 넘어 고객의 일상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비전을 선보였다.

행사 시작과 함께 LG전자가 준비한 짧은 영상이 상영됐다. 퇴근길 고객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곧 집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입력하면, 집안의 AI 시스템이 이를 분석해 날씨와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고려한 제안을 내놓는다. 영상 속 클로이드는 미리 에어컨을 작동시키고, 사용자가 입을 운동복을 건조기에서 꺼내 놓으며, 실내 운동을 권유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이러한 일상극은 고객이 직접 명령하지 않아도 AI가 환경과 일정을 이해하고 최적의 선택을 제안하는 '행동하는 AI'의 모습을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류 CEO가 무대에 등장해 영상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AI가 사람을 돕기 위해서는 각 개인의 습관과 선호, 생활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LG는 이미 전 세계 고객의 집과 라이프스타일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탁월한 기기, 공감지능, 완전히 연결된 생태계를 바탕으로 행동하는 AI 시대를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전략의 구체적 목표를 '제로 레이버 홈(Zero-Labor Home)'으로 소개했다. 그는 "고객이 직접 해야 하는 집안일을 최소화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2026 'LG전자 미디어컨퍼런스'에서 AI 홈로봇 'LG 클로이드'가 소개되고 있다. 2026.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날 행사는 단순한 발표를 넘어 LG전자의 AI 기술이 집 안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클로이드가 직접 등장해 자신을 소개하고, 각종 센서를 통해 환경을 파악하고 최적의 상태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설명하며, 청중에게 LG의 로봇 공학과 AI 기술이 집안 생활에 녹아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류 CEO는 "클로이드는 단순한 가사 도우미가 아니라, 집안 환경을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하며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주는 '가정 특화 에이전트'"라고 정의했다.

류 CEO는 이어 AI 전략의 핵심으로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을 강조했다. 그는 "기술 중심의 AI가 아니라, 고객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AI가 목표"라며 "LG의 수년간 축적한 가전 경험과 고객 데이터가 공감지능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선보인 클로이드는 LG 로봇 공학 7년의 경험과 기술력을 집약한 결과"라며, "AI는 이제 사람과 공감하며 행동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재철 LG전자 대표(사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2026 'LG전자 미디어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류 CEO는 또한 AI를 집에 국한하지 않고 차량, 사무공간, 상업용 공간까지 확장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LG의 AI 경험은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의 하루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다"며 집 안에서 시작된 AI 경험이 이동과 외부 생활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중심 차량(AIDV) 설루션을 통해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서 주변 상점 정보를 확인하거나 추억이 담긴 사진을 감상할 수 있게 하고, AI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 등 B2B 영역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사 마지막은 류 CEO가 아닌 클로이드가 장식했다. 클로이드가 "오늘 공유한 비전은 혁신이 고객의 삶과 조화를 이루는 미래"라며 "공감지능은 더 나은, 더 의미 있는 일상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다시 한번 힘찬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