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거대한 전시장'…라스베이거스 공항·도로 CES 점령

[CES 2026]공항·도로·전시장까지 라스베이거스 'CES 열기'
개막앞두고 삼성전자·LG전자 'TV' 신기술 신경전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이틀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2026 언베일드'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2026.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박기범 박기호 원태성 기자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을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거대한 전시장으로 변모했다. 공항에서 도심, 전시장에 이르기까지 도시 전반이 CES 분위기로 채워지며 개막 전부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5일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글로벌 참가 기업들의 대형 광고물이다. 입국장 내부 곳곳과 통로, 수하물 수취 구역까지 CES 참가 기업들의 브랜드와 메시지가 빼곡히 들어섰다.

공항을 나서 호텔로 이동하는 주요 도로변과 호텔 외벽 역시 예외는 아니다. 공항 내부는 이미 CES를 찾은 관계자와 언론인, 바이어들로 붐볐다. 입국 심사대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며, 행사 개막을 앞둔 CES 특유의 분주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항공업계도 수요 잡기에 나섰다. 델타항공은 CES 기간에 맞춰 인천국제공항과 라스베이거스를 잇는 직항편을 운영하며 한국 방문객 확보에 나섰다.

행사 주 무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역시 막바지 준비로 분주했다. 전시장 내부에서는 참가 기업 관계자들이 부스 설치와 장비 점검에 여념이 없었고, 출입카드를 발급받기 위한 등록 데스크 앞에도 긴 대기 줄이 형성됐다.

거리에는 스티어링휠과 페달, 계기반 등이 아예 없는 아마존의 로보택시 '죽스(ZOOX)'가 도로를 주행하며 CES 2026이 임박했음을 실감케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서 열린 CES 2026 '더 퍼스트룩'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6.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개막 전부터 글로벌기업들은 자신들의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한 치열한 수싸움을 시작하고 있다. 이번 CES 2026에는 전 세계 160여 개국에서 약 4500개 기업이 참가한다. 한국에서도 삼성, LG 등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중견기업과 스타트업 등 1000여 개사가 참가해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특히 개막을 앞두고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각각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CES 기간 LVCC 메인 홀이 아닌 윈 호텔에 단독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신제품과 신기술을 처음 공개하는 통합 프로그램 '더 퍼스트 룩'(The First Look) 행사를 연다.

삼성전자는 이날 '더 퍼스트 룩'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CES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라는 비전을 구현할 신제품과 신기술로 1800여명의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부사장) 등은 130형 마이크로 RGB TV와 '집안일 해방'을 목표로 하는 '홈 컴패니언(Home Companion)' 비전을 제시하는 등 삼성의 기술력을 뽐냈다.

새로운 제품과 기술이 소개될 때마다 환호가 쏟아져 발표장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행사에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인 6인조 K팝 아티스트 '라이즈(RIIZE)'가 나타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서 열린 CES 2026 '더 퍼스트룩'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난 후 관람객들이 '130형 마이크로 RGB TV'를 살펴보고 있다. 2026.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LG전자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미디어 대상 사전 쇼케이스 '더 프리뷰(The Preview)'에서 2026년형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LG전자가 가장 중점을 둔 TV는 9㎜대 두께인 월페이퍼 TV다. 지난 2017년 처음으로 내놓은 월페이퍼 TV의 후속작으로 파워보드와 메인보드, 스피커까지 모든 부품을 초슬림화해 본체에 담았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4K·165Hz 영상과 오디오를 손실·지연 없이 무선 전송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약 10m 반경에서도 영상 지연이 없도록 했다. 외부 기기를 연결하는 '제로 커넥트 박스' 역시 기존 대비 크기를 줄여 설치 편의성을 높였다.

LG전자는 이번 전시 기간 LVCC 메인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LG전자는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을 주제로 약 2044㎡ 규모의 전시관을 조성해 인공지능(AI)과 라이프스타일 기술을 공개한다.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5일(현지시간)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 Partnering Human Progress'를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열고 AI 로보틱스 전략을 공개한다. 이 자리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관람객의 시선을 끌 예정이다.

특별연설에 나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사진 등 전세계 주목을 이끌 주요 연사들의 얼굴도 라스베이거스 곳곳에 내걸려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올해 CES의 공식 주제는 '혁신가들의 등장(Innovators Show Up)'으로, 생성형 AI를 넘어 AI와 기존 산업을 결합하는 새로운 혁신 기술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이틀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거리에 아마존의 로보택시 '죽스(ZOOX)'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이 자율주행 택시는 운전자는 물론 스티어링휠과 페달, 계기반 등이 아예 없는 것이 특징이다. 2026.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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