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반성' 테슬라와 격차 인정…"AI 원천기술 반드시 내재화"
'독자 생태계 구축' 의지…자율주행·SDV·로보틱스 '올인'
2027년 SDV 첫 모델 생산…로보택시, 올해 말 美 상용화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테슬라와의 기술격차를 인정하면서도 인공지능(AI) 기술을 내재화하고 '독자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등에 그룹 역량을 집결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5일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6년 신년회'에서 "SDV, AI, 미래 모빌리티 등 산업의 변화가 큰 만큼 우리에게는 더 큰 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다"며 "AI 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한 기업은 앞으로의 무한 경쟁 시대에서 생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신년회는 사전 녹화 영상으로 진행됐고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그룹의 미래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공유하는 좌담회 형식으로 꾸며졌다.
정 회장은 테슬라와 비교하며 "우리의 확보 역량이 불충분했다"고 인정하면서 기술 내재화를 강하게 주문했다. 그는 "테슬라가 데이터센터부터 운영까지 내재화해 초격차를 만든 것처럼, 우리도 AI 원천기술을 조직 내부의 생명력으로 체화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업계는 통상 테슬라와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 격차를 5년 정도로 평가한다. 테슬라는 미국 등에 이어 국내에서도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를 선보였고, 현재 미국 일부 지역에서 운전자가 없는 로보택시를 테스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자율주행과 SDV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 현황 등도 공유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SDV 개발 프로젝트(XP2) 시험차를 수백백대 생산하고 내년 첫 번째 SDV 모델인 XV1을 생산한다. 2028년에는 SDV를 적용한 2세대 아이오닉 5를 양산하는 등 전 차종에 SDV를 도입한다는 목표다.
장재훈 부회장은 "2026년은 미래를 결정할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모셔널은 2023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데이터 확보와 테스트를 마쳤다. 올해 말 로보택시 상용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룹 글로벌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과의 협업 체계도 이어가겠다고 했다.
최근 정기 임원 인사에서 그룹 연구개발(R&D)본부장(사장)으로 승진한 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제네시스 플래그십 모델에 고도화된 레벨 2 플러스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인 로보틱스 역시 내재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장 부회장은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협력해해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R&D 역량을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피지컬 AI를 함께 고도화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제조 현장 경험을 결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공장과 거의 동일한 조건을 갖춘 로봇 데이터 수집 및 성능 검증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축적한 현장 데이터를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술과 결합해 피지컬 AI 개발 속도를 크게 높여 휴머노이드 로봇 등 로보틱스 성능을 입증하고 외부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로보틱스 분야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선두 업체로 자리 잡겠다는 계획이다. 신년회에 참석한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로봇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지만, 아직 강자가 없다"며 "우선 액추에이터에 집중하고 그다음 센서와 제어기 등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봇 부품사업은 현대모비스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