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발주량 동반상승' K-조선 수출 3년 연속↑…"올해도 순항"

320억달러 수출, 전년 比 25%↑ '슈퍼사이클 본격 반영'
올해 수출·수주도 기대감…"LNG선 발주 확대 전망"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지난해 K-조선 수출액이 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3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시작한 슈퍼사이클(초호황기)로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면서 수출 역군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올해에는 슈퍼사이클 효과가 이어지면서 K-조선의 수출과 수주 실적은 당분간 우상향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수주 잔고는 3년 치를 넘어 4~5년 치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선박 수출량 3년 연속 증가…"슈퍼사이클 효과 본격화"

4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난해 선박 수출액은 320억 3000만 달러(약 46조 2000억 원)로 전년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이후 최대 실적이며 2022년을 기점으로 3년 연속 증가한 수치다.

슈퍼사이클 초기에 수주한 선박의 인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수출액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선박은 수주에서 인도까지 2~3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2021년 코로나19,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해상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급격히 늘어났다. 여기에 카타르 프로젝트 등이 겹치면서 LNG 운반선을 주력 선종으로 하는 K-조선은 수혜를 입었다.

선사들의 발주가 몰리면서 선가가 상승한 점도 수출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가 집계하는 신조선가지수는 2021년 상반기 139에서 2023년 상반기 171로 올랐다. 이는 1988년 가격을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지표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HD한국조선해양(009540), 한화오션(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 3사는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1~3분기 누계 HD한국조선해양은 전년 동기 대비 206.6% 증가한 2조 866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은 1235.4% 늘어난 9201억 원, 삼성중공업은 72.3% 증가한 56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81억 6000만 달러를 수주, 연간 목표 180억 50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는 한화오션은 98억 3000만 달러를 수주, 전년 수주 실적 89억 8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중공업도 79억 달러의 수주고를 기록, 목표 98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전년도(73억 달러) 실적을 뛰어넘었다.

올해에도 LNG 운반선 발주 재개, 탱커 시황 회복에 힘입어 먹거리 확보와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고부가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 비(非) 러시아산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활발한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2028년 말부터 2029년을 인도 목표 시기로 하는 LNG 운반선 발주 움직임이 재개하고 있다"며 "미국 LNG 액화플랜트 증설 모멘텀을 타고 2026년 LNG 운반선 수주 모멘텀이 재점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9~2030년 선박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로 동시다발적 용선 계약이 체결되면서 (선사들 사이에서) 조기에 슬롯을 확보해야 한다는 압력이 확대하고 있다"며 "LNG 운반선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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