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터널' 철강업계 수장 "수익성 개선·경쟁력 강화" 한목소리

장인화 포스코 회장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 재건해야"
동국 "올해 회복 넘어 도약"…세아 "거센 격랑, 성장 동력 삼자"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2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과 만나 격력하고 있다.(포스코 포항제철소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국내 철강업계 수장들이 2026년 새해를 맞아 현장을 방문, 수익성 개선을 강하게 주문했다. 'L자형 장기 침체' 국면을 경영 혁신을 통해 이겨내겠다는 계획이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과 2제강공장을 방문하며 새해 첫 행보를 시작했다.

장인화 회장은 신년사에서 "철강 사업은 수요 둔화, 공급 과잉, 탈탄소 전환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철강 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본원 경쟁력을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밸류체인 분절화에 따라 차별화된 시장별 성장 전략을 실행하고 탈탄소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내일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국내외 철강업황은 여전히 어둡다. 철강협회 등에 따르면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국내 철강 수요는 약 4510만톤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2023년(5300만톤)과 비교하면 15%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와 중국 철강사의 저가 공세 등으로 수출 여건 역시 암울한 상황이다. L자형 장기 침체 국면에 빠졌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업계 수장들은 올해 강도 높은 경영 혁신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경쟁업체의 저가 공세와 고부가 제품 기술 개발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우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조적 원가 혁신을 실현하고, 8대 전략제품 등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수익 구조를 최적화해야 할 것"이라며 "인도와 미국과 같이 성장 가능성을 가진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 파트너와 합작으로 생산 거점을 개척해 완결형 현지화 전략의 구체적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욱 동국제강그룹 부회장이 새해 첫날 인천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를 격려하는 모습(동국홀딩스 제공).2026.01.20/뉴스1

장세욱 동국제강그룹 부회장도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인천공장 현장을 방문했다. 장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휴머노이드 등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며 "수출 등 좀 더 넓은 시각을 갖고 능동적으로 찾아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의 최삼영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는 회복을 넘어선 도약"이라며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회복탄력성을 내재화하자"고 말했다.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우리를 둘러싼 거센 격랑은 장애물이 아니라 진정한 저력을 발휘할 기회"라며 "변화를 활용해 우리의 성장 동력으로 삼자"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선제적으로 투자한 세계 사업장들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수록 더욱 빛을 발할 강력한 자산"이라며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현지 산업과 함께 호흡하는 전략적 거점으로서 혁신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