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시 병력 가진 고양이, 환절기·겨울철 구내염 악화 주의해야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노령묘 전신 질환 증례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겨울철 고양이들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기존 질환이 악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해 10살로 추정되는 보호소 고양이 '청이' 역시 과거 칼리시 바이러스 감염 이력이 있는 상태에서 구내염과 상부호흡기 증상이 급격히 악화해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를 찾았다.
5일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청이는 3년 전 송곳니를 제외하고 전발치를 받은 병력이 있었다. 이번 내원 당시에는 구내염이 더 심해져 혀에 궤양이 생겼고 비염까지 동반됐다. 1주일 가까이 식욕부진으로 물과 음식 섭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면역력까지 급격히 떨어진 상태였다. 혈액검사에서는 간·신장·췌장 수치 상승과 염증 수치 증가, 빈혈, 전해질 불균형까지 확인될 정도로 전신 상태가 좋지 않았다.
차진원 대표원장은 즉시 전해질 교정과 신장 수치 개선을 위한 수액 치료를 진행했다. 다음날 심한 빈혈이 확인돼 입원 3일 차에 혈액형 검사를 거쳐 수혈까지 시행했다. 이후 지속적인 입원 관리와 모니터링을 통해 컨디션과 빈혈 수치가 점차 안정되기 시작했다. 신장 기능 개선 치료와 영양 관리가 병행되면서 전신 상태가 점차 회복 단계로 접어들었다.
전신 상태가 안정된 뒤에는 남아 있던 송곳니와 앞니에 대해 추가 전발치 수술을 진행했다. 다행히 수술 후 청이는 통증 반응이 눈에 띄게 줄었다. 유동식 급여를 시작하며 회복 속도 역시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김선경 '길냥이와 동고동락' 대표는 "생후 3개월령 주차장에서 아사 상태로 발견된 청이는 구조 후 입양을 가지 못해 보호소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다시 건강해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치료해 준 의료진에게 감사하다. 청이가 남은 생을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잘 돌보겠다"고 전했다.
수의계에 따르면, 칼리시 바이러스는 고양이 상부호흡기 질환의 주요 원인 바이러스다. 침·콧물·눈물 같은 분비물뿐 아니라 식기나 장난감, 사람 손을 통해서도 쉽게 전파된다. 어린 시절 감염 후 치료를 받았더라도 체내에 보균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있다. 스트레스나 노화, 면역력 저하가 겹치면 재활성화될 수 있어 특히 노령묘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차진원 원장은 "칼리시 병력이 있는 고양이는 면역력이 떨어지면 구내염 악화와 통증, 체중 감소 등 전신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사례처럼 신장 기능 악화나 빈혈 등 합병증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전신 관리와 통증 조절, 영양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냄새, 과도한 침, 식욕 저하, 고열 등 변화가 보이면 지켜보지 말고 빠르게 내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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