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희소금속 농축·회수 기술, 국가핵심기술 지정" 신청
아연·연·동 제련공정서 비스무트·안티모니 생산 기술
"외부 유출 방지 위해 핵심기술 신청 절차 지속"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정부에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활용한 희소금속 농축·회수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했다.
고려아연은 해당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최근 산업통상부에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고려아연이 이번에 신청한 기술은 통합공정으로 이루어진 아연과 연, 동 제련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단순 폐기하지 않고 순환·농축함으로써 희소금속이자 핵심광물인 비스무트와 인듐, 안티모니, 텔루륨을 회수하는 생산기술이다.
한 제련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다른 제련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과 함께 재처리해 농축률을 높이고 이러한 작업을 반복함으로써 농축률을 극대화한다. 이 때문에 해외 경쟁사와 비교해 △순도 △효율성 △생산능력 △수익성 △친환경성 등 여러 측면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
반도체와 전자, 항공우주 산업에 쓰이는 인듐의 경우 고려아연이 전 세계 제련소 가운데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순도 역시 99.999%로 높다. 미국이 수입하는 인듐의 약 30%를 고려아연이 책임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국가핵심기술 지정 시 국가 경제와 안보에 직결되는 기술을 보호하고 국내 첨단·방위산업의 경쟁력을 안정적으로 향상시키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고려아연은 해당 기술로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3분기 누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조 81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 영업이익은 80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향상된 것으로, 이는 올해 희소금속 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영향이다.
특히 이번에 신청한 기술은 다양한 희소금속 추출 및 제조 공정을 총망라한 통합공정 기술로 안티모니 제조 기술도 일부 포함돼 있다. 고려아연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격막 전해 기술을 활용한 안티모니 메탈 제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한 바 있으나 일부 반대에 부딪혀 지정이 무산된 바 있다.
고려아연은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는 영풍 측의 반대가 무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당사의 기술 보호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방해해 놓고도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핵심기술 유출 위험'을 내세워 반대하는 모순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50년 이상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이 제3의 기업 등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국가핵심기술 신청 및 지정 절차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미국 제련소 건설 과정에서도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으로서 우리의 기술을 안전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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