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해서 그런 줄만"…6개월 강아지가 알려준 심장질환 신호는

SD동물의료센터, 반려견 PDA 중재적 시술 증례

SD동물의료센터는 최근 6개월 반려견이 중성화 수술을 위한 사전 검사 중 강한 심 잡음이 확인돼 PDA를 진단한 사례를 소개했다(클립아트코리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그냥 활발해서 그런 줄 알았던 증상'이 사실은 심장질환 신호였다. 중성화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은 6개월 강아지가 검진 과정에서 PDA(동맥관개존증)를 진단받고, 중재적 시술로 건강을 되찾은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SD동물의료센터(에스디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최근 생후 6개월 된 암컷 말티푸 '코코(가명)'는 최근 중성화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수술 전 마취가 가능한 상태인지 확인하기 위해 신체검사와 혈액검사, 흉부 방사선 촬영을 진행하던 중 예상치 못한 이상 소견이 발견됐다. 청진 과정에서 강한 심 잡음이 확인된 것이다.

보호자는 "평소 숨이 조금 빠르고 산책하면 쉽게 지치는 편이었지만, 그냥 활발한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밀 심장초음파 결과 코코는 선천성 심장질환인 동맥관개존증(PDA)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PDA는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닫혀야 하는 혈관이 열려 있는 상태로 남아 심장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는 선천성 심장질환이다.

김규창 SD동물의료센터 외과 원장은 "보호자가 느꼈던 빠른 호흡, 피로, 간헐적 기침은 PDA에서 흔히 나타나는 전형적인 임상 증상"이라며 "보호자와 충분히 상의한 뒤 한 번의 마취로 중성화 수술과 PDA 중재적 시술을 동시에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수의계에 따르면 과거에는 PDA가 진단되면 개흉 수술이 주된 치료 방식이었다. 최근에는 흉부를 절개하지 않고 카테터를 이용해 진행하는 중재적 시술(interventional PDA closure)이 가능해졌다. 이 방법은 수술 부담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크게 앞당길 수 있어 보호자와 동물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코코 역시 하루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PDA 플러그 시술이 완료된 모습(SD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치료 이후 코코는 심 잡음이 사라졌고 심장 부담도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보호자는 "중성화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심장질환까지 발견해 조기에 치료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며 안도의 미소를 보였다.

SD동물의료센터는 올해부터 중재적 시술(인터벤션)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다수의 고난도 케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인터벤션은 최소 침습 방식으로 진행되는 정밀 시술로 영상의학과와 외과 등의 협력이 필수다.

영상 검사를 담당한 장주필 영상의학 센터장은 "이번 사례는 조기 검진 덕분에 심장질환과 생식 건강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치료"라며 "숨이 빠르거나 기침이 잦고, 산책 후 쉽게 지치는 반려견이라면 활발한 성격 때문으로만 넘기지 말고 전문적인 심장 검진을 받아보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해피펫]

SD동물의료센터 김규창 외과 원장(왼쪽)과 장주필 영상의학 센터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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