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 1호 '한화 품에'…'마스가' 본격화 신호탄
트럼프 "한화와 프리깃함 건조…좋은 기업"
'방산 라이선스' 패스트트랙 기대감↑…MRO 확장 기반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한화와의 협력을 통해 미 해군 새 프리깃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1호 결과물이 될 전망이다.
또 마스가의 구체적인 밑그림이 그려진 만큼 앞으로 추가 건조 계획이 확정되는 등 마스가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단순 함정 수주를 넘어 한국 조선업이 미 해군 공급망에 직접 편입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함정 건조에 그치지 않고 유지·보수(MRO)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미 해군의 신형 '황금 함대'(Golden Fleet) 관련 구상을 소개하며 "지난주 미 해군은 신형 프리깃 군함을 발표했다. 그들은 한국 기업인 한화와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 함대는 더욱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탑재한 대형 전함들과 새로운 소형 호위함 다수로 구성될 예정이다. 황금 함대에 속할 프리깃함은 대잠전과 호위 임무를 중심으로 운용되는 중형급 호위함이다.
업계에서는 미 해군 프리깃함 건조가 현실화하면 한국 조선업이 상선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군함·방산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 해군이라는 세계 최대 군함 발주처의 공급망에 편입될 경우,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공식적으로 검증받는 효과도 기대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한화가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직접 언급한 점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미 해군 함정 건조와 관련한 방산 라이선스 확보 과정이 상대적으로 수월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화오션은 이미 미 국방부에 시설 인증 보안(FCL)을 신청해 인증 절차를 밟고 있고, 미 해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한 정보제공요청서(RFI)도 제출한 상태다.
이밖에도 미 해군 프로젝트 참여 경험이 축적되면 향후 신규 함정 건조는 물론 MRO 사업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스가 1호를 한화가 따낼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인수한 '필리조선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필리조선소는 한국의 기술력을 활용하는 동시에 해외 건조에 따른 안보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였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미 해군이 필요한 모든 종류의 함정을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이 지난해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를 인수할 당시 미 해군의 함정 생산 설비 부족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는 예상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로 한화의 필리조선소 투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지난 8월 말 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약 6조 9800억원)를 투자해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행보는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조선·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한화 입장에서는 전날(22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방식이 지명경쟁입찰로 결정된 데 이은 겹호재다. 국내 특수선 양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KDDX 사업 수주를 두고 그동안 경쟁해 왔는데, 경쟁입찰은 한화오션이 주장해 온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에 한화가 국내에선 KDDX, 해외에서는 미 해군 프리깃함을 축으로 특수선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경우, 조선·방산 양축을 동시에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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